美 재즈색소폰 거장 웨인 쇼터 별세, 향년 89…'재즈 혁신가'

기사등록 2023/03/03 09:20:22

1950~60년대 아트 블레이키 & 재즈 메신저스·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서 활약

그래미 어워즈 12회 수상자

2010·2014년 LG아트센터 내한공연도

[서울=AP/뉴시스] 웨인 쇼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재즈 색소폰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 미국 색소폰 연주자 겸 작곡가 웨인 쇼터(Wayne Shorter)가 별세했다. 서정적이면서도 복잡한 작법을 통해 '재즈 혁신가'로 통했다. 향년 89.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쇼터의 대변인 알리세 킹슬리는 쇼터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숨을 거뒀다고 확인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킹슬리는 성명을 통해 "선구자적인 작곡가 겸 색소폰 연주자, 시각 예술가, 독실한 불교 신자, 헌신적인 남편·아버지·할아버지였던 쇼터는 삶의 특별한 일부로서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 도전과 창조적인 가능성을 찾아 지구를 떠났다. 항상 호기심이 많고 끊임없이 탐구한 '온화한 영혼'"이라고 추모했다.

고교 시절부터 색소폰, 클라리넷 등을 불기 시작한 쇼터는 1950년대 하드 밥을 대표하는 밴드 '아트 블레이키 & 재즈 메신저스'에 합류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1959년 '웨인 쇼터 - 인트로듀싱'으로 솔로 데뷔했다.

1964년엔 '재즈 거장' 마일스 데이비스의 밴드에 참여했고, 팀의 중심 멤버로서 '마일스의 황금시대'를 기여했다. 쇼터와 불교 등으로 끈끈하게 맺어진 미국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은 쇼터에 대해 "웨인은 마일스에게 변하지 않는 음악을 가져다 준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서울=AP/뉴시스] 웨인 쇼터
쇼터는 1970년엔 진보적인 사운드로 유명했던 퓨전 밴드 '웨더 리포트'를 공동 창립했다. 아울러 '스피크 노 이블(Speak No Evil)', '블랙 나일(Black Nile)', '풋프린츠(Footprints)'처럼 다양한 질감·굴곡이 많은 '현대 재즈 표준'이 된 곡들을 수없이 선보였다. 진보적인 구성으로 재즈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듣는다.

지금까지 25개 이상의 앨범을 발매했고, 총 12개의 그래미 어워즈를 받았다. 2015년 '제5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평생 공로상을 안았다. 지난달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아르헨티나 피아니스트 레오 지노베즈와 함께 한 '인데인저드 스피시즈(Endangered Species)'로 '베스트 임프로바이즈드 재즈 솔로(Best Improvised Jazz Solo)' 부문을 거머쥐었다.

쇼터의 작품은 시카고, 디트로이트, 리옹 등 유명 오케스트라를 비롯 국립 폴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기도 했다. 2018년엔 케네디 센터의 공로상을 받았다.

평소 불교에 심취한 고인은 행콕 그리고 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회장과 함께 재즈·불교를 주제로 나눈 대담집 '재즈와 불교 그리고 환희 찬 인생'을 펴내기도 했다.

[서울=AP/뉴시스] 웨인 쇼터
행콕은 성명에서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웨인 쇼터는 우리에게 용기, 모두에 대한 사랑과 연민, 영원한 미래를 위한 정신을 남겼다"면서 "그와 그의 특별한 '웨인이즘(Wayne-isms)' 곁에 있는 게 그립지만 항상 그의 정신을 가슴에 품겠다"고 말했다.

한국도 몇 차례 방문했다. 2010년 LG아트센터에서 '웨인 쇼터 콰르텟'으로 첫 내한공연했고, 2015년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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