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만덕~센텀 대심도 토사 유출…"추가 사고 가능성 낮아"

기사등록 2023/03/02 13:00:10 최종수정 2023/03/02 14:19:47

2일 대심도 공사 현장서 자문 결과 브리핑

"지하수 용출 없어…2주 뒤 공사 재개 예정"

 
[부산=뉴시스] 토석 붕락사고 발생한 부산 대심도 터널 공사현장. (사진=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지난달 25일 부산시 만덕~센텀 대심도에서 토사 유출 사고가 난 것과 관련, 토목학회의 자문 결과 연약지반으로부터 토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 사고 발생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토목 전문가는 예측했다.

임종철 대한토목학회 전임회장(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2일 오전 대심도 공사현장에서 진행된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에 대해 "일부 연약 지점으로부터 토사가 흘러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사고 지점에서 지하수가 용출되진 않았다"면서 "사전에 진행된 지반 조사 지점과 거리 차이가 있어 사고를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인근 지하철과 아파트, 도로 등지에서 균열 발생 여부를 밤낮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추가 사고 발생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토사 유출 이후 향후 보강공사 계획에 대해 임 교수는 "붕괴지점을 중심으로 약 20m 범위 내 지반과 지표 내 움직임이나 터널 내부 침하 여부 등을 실시간 계측한 후 이상 징후가 발견될 시 보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심도 건설 공사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계측 이후 이상 징후가 없다면 2주 뒤에 다시 공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2일 오전 부산 만덕~센텀 대심도 공사 현장에서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이 사고 경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3.03.02. eastsky@newsis.com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는 토사 유출 사고 이후 사흘째가 돼서야 도시철도가 서행한 점에 관한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사고 지점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지하시설물이 약 40m 떨어진 것을 확인한 후 지반 침하 여부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며 "당시 인명피해나 재산 피해가 없었어서 시공사의 현장 판단을 존중한다. (문제 제기에 대해) 시에서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만덕~센텀 대심도 공사현장은 지난달 25일 0시 40분께 만덕터널에서 미남교차로(해운대 방향) 사이 지하 60m 지점에서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천장의 흙과 돌이 무너져 흘러내렸다.

흘러내린 토석은 25t 덤프트럭 40여대 분량인 750㎥ 상당이다.

붕락사고가 일어나기 전 전조 증상이 나타나 작업자 모두 철수했고,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부산시는 전했다.

이후 시는 지난 1일 오전 11시 시청 7층 회의실에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추진사항과 향후 조치계획을 점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ast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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