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6만전자 위태…증권가는 '8만전자' 간다

기사등록 2023/03/02 11:39:46 최종수정 2023/03/02 11:42:45

증권사 9곳 "삼전 8만원선 회복"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삼성전자가 202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3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 모습. 삼성전자에 따르면 31일 연결 기준으로 2022년 4분기 매출은 전년 76조5655억원 대비 8%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4분기 13조8668억원보다 69% 줄었다. 올 1분기 역시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에나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23.01.3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반도체 불황과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국내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6만전자'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안에 8만원대를 회복할 것이란 낙관론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0시41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0.17% 오른 6만700원에 거래 중으로 6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5만5000원~6만대의 횡보세를 보이며 좀처럼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1월 말 6만5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 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6만500원까지 빠지며 6만원선에 턱걸이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일 보다 1.23% 내린 8만8300원에 거래되며 9만원선 밑으로 내려왔다.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주춤하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달 발표된 1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RK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미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더욱 커졌다.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5.4%로, 전월 보다 0.6% 올라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주가 상승 동력이 됐던 외국인의 매수세에 잦아들었다. 연초 이후 줄곧 삼성전자에 '사자' 기조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지난 달 20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6950억원, 1조595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연초부터 챗GPT 열풍에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도체주를 쓸어담았으나 지난 달 중순부터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 올해는 '8만전자'를 회복할 것이라는 긍정적 주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달 삼성전자 리포트를 쓴 17개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분석한 결과 9개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8만원 이상 제시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선두 업체의 재고 정책 방향성과 주요 공급사들의 추가적인 감산 활동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에는 수급 개선을 확인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원까지 갈 것으로 봤다.

KB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3분기부터 회복세 진입이 예상돼 반도체 주가의 6개월 선행성을 고려하면 상반기 실적부진에도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 위험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8만원 밑으로 제시하며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4월까지 실적 부진에 주가가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D램의 평균판매가(ASP)가 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 D램 수요가 일부 회복됐지만 서버 및 PC용 D램의 수요가 크게 줄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1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되는 4월까지 큰 폭의 주가 상승 동력은 없다. 하반기 업황 개선을 염두에 둬서 주가가 조정될 때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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