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바이오주…정부 드라이브에 봄날 다시 올까

기사등록 2023/03/01 05:00:00 최종수정 2023/03/01 10:33:47

尹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 검토"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02.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올해 부진했던 바이오주에 긍정적 소식이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다시 주가가 우상향 하는 긍정적 흐름이 나타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KRX 헬스케어 지수는 3.74%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가 7.88%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진한 수익률이다.

KRX 헬스케어지수는 지난 2021년 3300포인트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9월 하락을 시작으로 지속 하락해 현재 2412.85에 장을 마쳤다. 당시 고점 대비로는 무려 27% 폭락이다.

이는 코로나19의 특수 효과가 끝나가면서 바이오산업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속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있었던 바이오기업들의 자리를 현재는 2차전지 관련주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정부가 다시 바이오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긍정적 기대감이 불고 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며 의료, 건강, 돌봄서비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기업과 청년들이 바이오헬스 분야에 도전하고, 이를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스턴 클러스터는 미국 동부인 보스턴에 전 세계 1000여개의 바이오기업이 입주한 곳이다. 머크, 화이자, 노바티스, 사노피, 바이오젠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있으며 국내 제약기업 15개사도 입주해있다.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보스턴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경제 효과는 약 2조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제약회사를 지원하는 지원하는 법률회사, 회계법인, 컨설팅사, 금융투자사가 모여있어 '네트워크 및 컨설팅' 효과도 있다.

정부는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의료 마이데이터'를 구축하고 규제 개선과 연구개발 지원, 인력 양성을 통해 의료 산업 수출을 늘려 바이오헬스 분야 글로벌 6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또 향후 5년 내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2개 이상 창출하고 의료기기 수출을 현재보다 약 2배 늘려서, 세계 5위 수출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소식에 바이오주들의 주가도 소폭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실제로 전날 KRX 헬스케어지수가 0.67%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한미사이언스 등의 주가 강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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