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李 체포안 또 넘어오면 걷잡을 수 없어…부결당론 필요"

기사등록 2023/02/28 09:38:59 최종수정 2023/02/28 09:43:47

"30표 이상 이견, 민주당답게 얘기해야"

이재명 체제 붕괴 지적에 "속단 어려워"

"정순신 자녀 학폭 논란, 한동훈 책임져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위원장과 언쟁을 하고 있다. 2023.02.1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체포동의안이 또 넘어오면) 그거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며 "(부결을 당론으로 결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장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자유의사라는 건 당론 속에서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지, 당론과 전혀 무관한 자유의사일 수 없다"며 "지금부터 공개적이고 허심탄회하게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 프레임을 우려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자유투표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전날 표결 결과 30여표에 달하는 당내 이탈표가 발생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 "윤석열 정권이 검사 독재, 민생을 외면하고 외교 참사를 일으키는 정권이라는 규정에는 차이가 없다고 본다"면서 "구체적인 수단과 방법론에서 (의원들 간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부결) 문제를 당론으로 확정 짓지는 않았으나 당론에 가까운 (논의가 있었다)"며 "이번 (표결) 결과에 상당히 놀랐는데, 이견이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드러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이 직접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이 대표에 대한 강성 지지층, 팬덤 현상들에 우려하시는 부분이 있다"며 "어제 30표 이상의 (이탈표로) 수면에 드러난 것이 아닌가. 그런 부분에 대한 이의 제기를 투명하게 해야 하고 민주당답게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체제 유지가 가능하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지금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이견의 근본적인 취지와 목표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고 대표께서 심사숙고하실 것이다. 당장 거취 결정을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이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사태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윤석열 정권의) 모순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검찰이 이 대표를 상대로 계속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두고는 "김건희 특검으로는 국면 전환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체포동의안이 또 넘어오면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것을 두고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어제 그런 논란을 몰랐다고 얘기하는 건 자가당착"이라며 "(몰랐다면) 인사 정보 관리들을 즉각 해체하고 한 장관이 책임지고 옷을 벗어야 한다. 한 장관에게 2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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