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엑스코선 기본계획안 공청회…주민·전문가 이견

기사등록 2023/02/27 21:30:47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기본계획(안) 주민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2023.02.2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 기본 계획안 공청회에서 전문가와 주민 간 이견이 이어졌다.

대구교통공사 등은 27일 오후 북구 엑스코 서관 325호에서 도시철도 기본 계획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모으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엑스코선 기본 계획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전문가 토론과 시민 질의·응답 시간으로 구성됐다.

수성구, 북구, 동구 주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한 회의는 엑스코선 기본 계획 재검토에 대한 뜨거운 요구가 빗발쳤다.

대구종합유통단지 관계자들은 '엑스코와 유통단지 없는 노선을 절대로 반대한다'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기도 했다.

전문가 토론 시간은 차량 시스템을 철제 차륜 AGT 방식에서 모노레일로 다시 변경해야 한다는 내용을 중점으로 다뤘다.

AGT는 3호선 모노레일과 달리 철제 바퀴로 움직이는 경전철 방식의 차량 시스템이다. 일본 히타치사가 기술 유출과 비용 등을 우려해 엑스코선 사업 불참 의견을 전달하면서 결정됐다.

엄정희 경북대 교수는 "도시의 발전이 친환경적으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AGT 방식은 하부 기둥이 도로와 차로를 점용해 일조권 침해 등 환경 문제를 초래한다"며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고가 철도 지하화를 추진해 한정된 도심에 효율적인 부지를 확보하고 교통 체증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광모 대구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공중에 떠 있는 구조물인 3호선 모노레일은 개방감이 있어 도시 미관에 좋다는 장점을 가지는 동시에 차가 흔들리고, 대피로가 없다는 단점도 있다"며 "반면 AGT는 슬라브로 덮여 유사시 승객들이 대피할 수 있으며 수리비도 절감된다"고 부연했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기본계획안 주민 공청회가 열린 27일 오후 북구 엑스코 서관 325호에서 대구종합유통단지 관계자들이 엑스코선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2023.02.27.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북구 주민들은 논점에 어긋난 토론회라며 노선 위치 조정을 촉구했다.

이성장 북구주민자치협의회장은 "북구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은 역사 위치 조정 문제인데 전문가분들이 핵심을 짚지 못하고 있다"며 "경북대 서문에 계획된 산격청사역을 경대교 쪽으로 옮기고 경대 북문에 역을 추가하면 침산동, 대현동, 산격동 모두 역사와 인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재학생 금강산(24)씨는 "만촌동에서 경북대로 가는 교통편은 937버스 하나밖에 없다. 지방대가 소멸 위기인 상황 속에서 대구시가 경북대 교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북구 주민은 "엑스코 없는 엑스코선은 말도 안 된다"며 "엑스코와 유통단지 활성화를 위해 엑스코와 인접한 곳에 역사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동구 주민의 불로동 지역 차량 기지 설치에 대한 항의와 수성구 주민의 기본 계획안 전면 재검토에 대한 의견 등도 이어졌다.

총 사업비 7805억원을 들여 2025년 착공해 2029년 준공 예정인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은 수성구민운동장역∼동대구역∼엑스코∼이시아폴리스 등 11개 노선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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