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3년 필리핀 경제성장률은 6% 이상에 달한다고 중앙은행이 27일 전망했다.
마닐라 타임스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중앙은행 펠리페 메다야 총재는 이날 경제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 필리핀 경제가 6% 넘게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필리핀 정부가 설정한 6~7% 성장목표와 일치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메다야 중앙은행 총재는 금년 필리핀 경제성장을 코로나19 여파로 '축적한 수요'가 주로 견인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필리핀 통계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이동과 행동제한 조치가 완화, 개인소비가 회복 활발해지면서 2021년 5.7%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공표했다.
정부 성장 목표인 6.5~7.5% 역시 웃돌았다. GDP 중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년보다 8.3% 늘어났다.
소비와 외출이 정점을 이루는 연말까지 왕성하게 이뤄지고 2월부턴 외국인 관광객의 수용을 재개했다. 입국 조건을 순차적으로 완화하면서 외국 관광객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2년 10~12월 4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2%에 달했다. 시장 예상치 6.5%를 웃돌았다. 3분기 7.6%보단 둔화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1년 4~6월 2분기 이래 7분기 연속 7% 이상 고도성장을 유지했다.
국가경제개발청(NEDA) 아르세니오 발리사칸 청장은 "필리핀 관광산업이 활성화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을 받은 다른 부문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를 냈다"고 진단했다.
앞서 필리핀 중앙은행은 지난 16일 종전 5.5%인 기준금리를 6.0%로 0.5% 포인트 올렸다.
중앙은행은 금융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익일물 역레포(역환매 조건부 채권) 금리를 6.0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인플레를 억제하고 페소 통화의 추가 하락을 회피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올렸다.
기준금리를 올린 건 작년 5월 이래 8번째이며 50bp 인상은 2차례 연속이다. 필리핀 기준금리가 6%에 달한 것도 14년 만이다.
1월 필리핀 인플레율은 전년 동월 대비 8.7%로 가속했다. 작년 11월 이후 8% 이상을 이어갔다.
이에 중앙은행은 2023년 평균 인플레율을 4.5%에서 6.1%로, 내년은 2.8%에서 3.2%로 각각 높였다.
메다야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인플레 기대가 2~4% 목표에서 더욱 뛰는 걸 막기 위해서"라며 인플레가 2024년 목표에 미달할 리스크를 경감하려면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3월23일 열리는 차기 금융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미루지는 않을 것 같다며 3번째, 아마도 4번째로 50bp 올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메다야 총재는 추가 금융긴축을 상정하면서도 축적한 수요 덕분에 올해 경제성장은 견조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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