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3] SKT 유영상 "챗GPT 봐라, 'AI컴퍼니' 비전 옳았다"(종합)

기사등록 2023/02/27 08:50:00 최종수정 2023/02/27 08:52:47

현지 기자간담회서 ‘AI 컴퍼니’ 비전을 실행 방안 발표

에이닷, '韓 대표 AI 서비스' 포부…글로벌 진출 타진

통신 영역 넘어 UAM·메타버스·자율주행 등서 혁신 추진

K-AI 얼라이언스 구축…"모든 AI 일상에 구현할 것"

[바르셀로나=뉴시스] SKT 유영상 사장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AI 혁신을 SKT 혼자가 아니라,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AI 테크 기업들과 동맹을 맺고 글로벌 무대에서 빅테크들과 경쟁하겠다며 K-AI 얼라이언스의 구축을 알렸다. (사진=SKT 제공) 2023.2.26 *재판매 및 DB 금지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심지혜 기자 = “지난해 AI컴퍼니를 비전으로 선포했을 당시만 해도 망망대해에 돛단배를 띄운 느낌이었는데, 오래지 않아 챗GPT를 중심으로 AI 바람이 불면서 순풍이 불고 있다. SK텔레콤이 산업과 사회 전 영역의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선도하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컴퍼니'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유 사장은 "AI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모두를 위한 AI’ 세상을 만들 것"이라며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AI서비스 '에이닷' 글로벌 진출 추진…통신 넘어 UAM에서 혁신 꾀한다

유 사장이 가장 먼저 꺼내든 서비스는 '에이닷'이다. 에이닷은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한국어 거대 모델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분야에 상용화 한 AI 서비스다.

에이닷의 강점은 '감성 대화'와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앱 이동이나 검색 없이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 대화'다.

이와 관련, 유 사장은 "감성 대화와 목적 대화는 지식 대화 중심의 챗GPT에는 없는 부분"이라며 "기술 자체의 진화를 넘어 고객을 가장 잘 아는 개인화된 AI 서비스로 다가가겠다. 나아가 한국의 대표 AI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1분기에는 대화 고도화, 멀티 캐릭어, 맞춤 콘텐츠 등의 새로운 기능을 더해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연내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유 사장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얼라이언스와 AI 테크 기업들과의 연합을 통해 로컬 특화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기술을 고도화 함으로써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지상 통신을 넘어 도심항공교통(UAM)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더 이상 통신만으로는 혁신을 이루기 어려운 만큼 UAM으로 시선을 옮긴 것이다.

올해는 제주, 대구 등 국내 주요 지자체와 함께 공항-도심 이동,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적용 사례를 구체화한다.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중인 ‘자율주행’은 AI 솔루션 영역으로 진출한단 계획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사피온’의 자율주행 전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최근 지분투자를 결정한 ‘팬텀AI’의 소프트웨어와 기술 경쟁력을, 플랫폼 측면에서는 SKT ‘누구 오토’의 인포테인먼트·차량제어 등 상용화 경험을 더해 글로벌 탑 수준의 자율주행 솔루션 패키지를 갖춘다는 포부다.

로봇 분야에서는 ‘퀄컴’, ‘인티그리트’와 개방형 로보틱스 데이터 플랫폼 개발 협력을 통해 로봇, 모빌리티 분야의 AI 생태계를 활성화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사업도 꾸준히 추진한다. 유 대표는 "아직도 메타버스를 하고 있냐는 말이 나올 만큼 인기가 식었지만 언젠가 메타버스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나만의 공간에서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싸이월드 같은 메타버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49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올해 MW2023에서 유럽 ‘도이치텔레콤’, 북미의 ‘T모바일’, 아시아의 ‘악시아타’, ‘셀컴디지’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으로써 영토를 넓혀갈 예정이다.

유 사장은 "유럽·북미·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 AI 전 산업 적용…"국내 기업 절반 정도와 협업할 의지 있어"

유 사장은 AI를 전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파트너십도 확대한다. 이는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십으로 명명했다.

인프라와 하드웨어 영역에서는 AI반도체 '사피온'과 협업하고 있다. 현재 NHN 클라우드, SK텔레콤 신경망처리장치 팜(NPU farm), SK하이닉스 스마트팩토리 등 대내외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팬텀AI’와는 자율주행 협업, ‘코난테크놀로지’와 딥러닝 모델 협업으로 생태계도 확장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앞서 선보인 X220보다 성능을 4배 강화한 X330을 출시한다. 유 사장은 "사피온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법인 설립 당시 800억에서 올해에는 5000억원으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사(MSP)인 ‘베스핀글로벌’의 '옵스나우' 협업해 AI 기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를 공동 개발한다. 기술과 응용 서비스 영역에서는 SK텔레콤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에 광고 솔루션 테크 기업인 ‘몰로코’의 AI·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해 통합 광고 플랫폼(ASUM)을 론칭하고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는 로봇·미디어·데이터분석·커머스·공항·제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AI 비디오, 머신 러닝, 디지털 트윈 등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업무용 솔루션 기업 ‘스윗’과는 SK텔레콤 사내외 서비스 융합과 공동 마케팅, AI 테크 고도화 를 함께한다.

K-AI에 제약은 없다. 유 사장은 아직 우리나라가 AI에서 부족한 만큼, 최대한으로 협업한다는 전략이다.

유 사장은 "우리나라가 AI에서 많이 뒤쳐져 국내 AI 기업의 절반 정도와는 협력하고 싶다"며 "국내에서 AI 좀 하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와는 어떤 형태로든 협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사들과 함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모든 세대·기업·산업이 AI를 누릴 수 있도록 AI 대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I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됐다. PC의 혁명, 인터넷 혁명, 모바일 혁명에 이어 AI 혁명이 오고 있다"며 "SK텔레콤 비전은 AI 컴퍼니로의 전환이다. 어느 곳에서든, 누구에게든 AI의 일상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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