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축구 감독이 공 차면 시합 되겠나" vs 안철수 "공천파동 안돼"

기사등록 2023/02/26 16:03:49 최종수정 2023/02/26 16:06:45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도봉갑 당원 교육 나란히 참석

金 "공천 잘하려면 사심 버려야…대선 후보 사천 논란"

安 "신세 많이 진 사람이 친구 꽂으면서 공천 파동"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도봉갑 당협 신년 당원교육에 참석해 있다. 2023.02.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지율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양강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26일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대권주자인 안 후보를 겨냥해 "축구감독이 자기가 나와 공 차겠다 하면 시합이 되겠나"라며 "사심을 버리고 총선을 위해 오로지 진짜 공정한 공천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는 "공천 파동은 신세 많이 진 사람들이 자기 친구 꽂는 것 때문에 생긴다"며 "시스템 공천을 통해 공정하고 이기는 공천의 대명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도봉갑 당원 교육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행사장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악수 후 옆자리에 나란히 착석했지만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최고위원 후보들과 대화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오른쪽에 자리한 김병민 최고위원 후보에게, 안 후보는 본인 기준 왼쪽에 착석한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건넸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자신의 시계를 보여주며 "10분 있다가 나갈 것"이라고 말을 건넨 후 연단에 먼저 올랐다. 

안 후보는 "국회에서 어떤 행사가 있어서 짧게만 인사드리러 왔다"며 "다른 곳이면 모르겠는데 바로 옆 노원에서 초·재선 의원을 해서 도봉구에 빠질 수 없어서 왔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활동을 정말 열심히 하며 이 서울 강북이 어떻게 하면 발전할 지에  관심이 많았다"며 "서울에서 선거를 여러번 치르고 서울 민심, 특히 강북 민심을 알아야 내년 서울에서 정말 과반 이상 의석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게 수도권"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해야 한다. 이 동네를 잘 아는 수도권 사령관이 최전선에서 지휘해야 한다. 중도표를 모으면 확실히 내년 총선, 수도권에서 압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야말로 공천 파동이 있으면 안 된다. 공천 파동은 신세 많이 진 사람들이 자기 친구 꽂는 것 때문에 생긴다"며 "이제 그런 일 없이 정말 정확하게 지역에서 존경받고 당원들 열심히 모으고 지역 활동 잘 하는 분이 공천 받아야 한다"며 김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공천을 통해 국민의힘이 더이상 공천 파동 정당이 아니라 공정한 공천의 대명사, 이기는 공천의 대명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도봉갑 당협 신년 당원교육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3.02.26. bluesoda@newsis.com

김 후보는 총선 승리 필수 조건에 대해 "당이 일을 잘해야 한다"며 "당내가 시끄럽고 삐죽삐죽 나가고 당 지도부가 서로 말다툼 하는 게 뉴스가 되고 대통령과 지도부가 충돌을 일으키고 가출이나 하고 그래서 우리 당이 그동안 그만큼 고통을 느꼈는데 또 새로 대표를 뽑으면서 그럴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안에서 죽이 되든 밥이되든 싸울 건 싸우고 밖에 나갈 때는 한목소리로 가야 한다"며 "당과 지도부, 대통령은 내부에서는 치열하게 싸우더라도 밖에서는 원팀·원보이스로 가야 한다. 그러려면 대통령과 관계도 좋아야 하고 민심도 잘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과 관계만 좋으면 되는 게 아니라 의중을 잘 전달해야 국민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짝짝꿍한다고 국민이 좋아하겠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그래야 국민 민심을 전달해도 실제로 관철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공천을 잘하는 것은 사심을 버리는 것"이라며 "저는 다음 대선에 관심 없고 내년 총선에만 관심 있다. 역대 역사를 보면 다음 대통령이 된다는 사람이 공천에 관여할 때 사천 논란이 계속 생겼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실제로 경쟁력 있는 사람을 세우기보다 대통령 선거에 유리한 사람을 공천해서 과정에서 삐그덕거려 논란이 돼 당이 엉망이 된 전력이 있다"며 "사심을 버리고 정말 총선을 위해 오로지 진짜 공정한 공천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번에 당 대표 되는 사람은 헌신의 리더십, 희생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자기 정치하면 안 된다"며 "내부 비판하면 자기 개인적으로는 뜰 수 있어도 당은 망가진다"고 했다.

그는 "감독이 축구를 이기려면 선수 기용을 잘해야 한다"며 "축구감독이 스트라이커, 윙, 골키퍼 다 정해놓고 지휘하는 게 감독이지, 자기가 나와서 공 차겠다 하면 그게 시합이 되겠나. 제가 그런 자기 정치하는 모습이 아니라 정말 주인공이 대통령과 의원 후보가 되도록 뒷바라지 잘 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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