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봉 부결'에 본회의 파행…정부조직법 처리, 27일로 연기

기사등록 2023/02/24 17:20:36

野, 與 몫 진실·화해위원 선출안 부결

與반발 퇴장…1시간 정회후 산회선포

與, 3월국회서 이제봉 선출안 재추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403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추천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이제봉 위원의 선출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해 정회가 선포되어 있다. 2023.02.2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하지현 한은진 기자 =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위원 선출안 표결을 두고 여야간 충돌 상황으로 24일 본회의가 멈춰선 끝에 그대로 산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추천 이제봉 비상임위원 후보자를 '극우 성향'이라는 이유로 부결시키자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고 본회의장을 나가면서 파행됐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이날 남은 안건은 27일 본회의로 넘어갔다.

국회는 이날 오후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법안 다수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보고를 핵심으로 하는 본회의를 열었다. 2번 안건인 진화위원 선출안을 표결하던 도중 국민의힘 추천 이제봉 후보자가 재석 269명 중 반대 147명으로 부결됐고, 곧바로 본회의가 파행되면서 법안 처리는 한 건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3시12분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임 원내대표 권성동 의원 등이 강하게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떠났다. 사회를 보던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30분 정회를 선포했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집무실로 들어가 김진표 의장과 상황을 논의했다.

김상희 부의장은 김진표 의장과 주 원내대표 회동이 끝난 4시15분께 "교섭단체 협의를 거쳐 오늘 미룬 안건들은 27일 본회의에서 심의하기로 했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초유의 본회의 산회 상황에 대한 여야 입장은 크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은 문제성 인물에 대한 국회의원의 자유투표였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다음 회기에서 이제봉 후보자를 다시 올릴 계획을 밝히며 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산회 직후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헌법적 양심과 소신에 따라 부결시키는 게 맞다고 다수가 판단한 거로 보여지는데, 이 과정을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고 뭐가 문제인가"라고 되물으며 "추천한 사람이 이렇게 왜곡되고 편향적인 사람인 줄 몰랐다고 인정하고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게 집권여당 태도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따로 열고 "앞으로 우리 당 추천하는 위원들은 민주당 결재받아야 한다"고 날을 세우며 "(같은 회기인) 27일 본회의는 일사부재의(一事不再議) 때문에 어렵지만, 그 후에도 민주당이 지금까지 관례를 존중해서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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