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시장 5년 새 6배↑…3000억원까지 확대 전망
안티드론 시장은 2030년 16조원 규모로 예상돼
기술 개발 나선 LIG넥스원·한화·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드론 시장이 급성장하며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드론 방어 시스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8년 말 미확인 드론이 활주로에 난입해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공항이 멈춘 사건은 안티드론 필요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당시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을 금지하면서 승객 11만명이 24시간 넘게 공항에 머물러야 했다.
이로부터 2년 후인 2020년 초 미국 해군이 구축함에 안티드론 레이저 무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후 안티드론 기술 연구와 제품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韓 드론, 6년 새 40배 늘어…드론 무력화 기술 등장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 드론 수는 2013년 193대에서 2019년 9342대로 6년 새 40배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드론 조종 자격 취득자 수도 2만 명을 넘었다.
전 세계 드론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6년 7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43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6년에는 3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드론 시장 성장으로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안티드론 기술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티드론 시장은 2030년 126억 달러(약 16조3583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안티드론으로 러시아 드론을 무력화하는 실사용 사례가 나오면서 안티드론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드론 무력화 기술은 더 진화하고 있다. 물리적 무력화 방식에는 그물 포획, 충돌, 고출력 레이저빔 발사, 공중 확산탄 활용 등이 있다. 전자적 무력화 방법으로는 주파수 교란이나 위성항법장치(GPS) 신호 차단, 고출력 광대역 전자기파(EMP) 방사 등도 눈에 띈다.
◆안티드론 개발에 힘 모으는 韓 방산계
국내 방산 업체들도 안티드론 개발 흐름에 동참한다. LIG넥스원은 직충돌형 소형 군용 드론을 개발한다. 적 지휘체계를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방위사업청과 소형 무기 기대응 체계 개발 사업도 시작했다. 이 사업은 북한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전파 방해 장비 개발을 목표로 한다.
한화는 튜브형 공격 드론, 현대위아는 공중 폭발탄 안티드론 시스템, 풍산은 개인 휴대용 전투 드론 등을 각각 연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안티드론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과기부는 불법 드론 지능형 대응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등이 참여한다. 불법 드론 발견부터 처리까지 일괄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한다.
KARI 관계자는 "현재 이 솔루션은 상세 설계를 끝내고 시범 제작에 착수했다"며 "2025년까지 개발에 나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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