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안토니 득점 2차전 2-1 역전승, 합계 1승 1무
바르셀로나는 38년만에 유럽클럽대항전 16강행 실패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려 15년만에 FC 바르셀로나를 꺾었다. 맨유는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에 진출했지만 바르셀로나는 두 시즌 연속 유로파리그에서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2022 ~23 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 2차전 홈경기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프레드와 안토니의 연속롤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주 1차전 원정에서 바르셀로나와 2-2로 비겼던 맨유는 합계 1승 1무, 4-3으로 유로파리그 16강에 합류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8강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덜미를 잡혀 탈락한데 이어 맨유를 넘어서지 못하며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지난 1984~85 시즌 유로피언컵 위너스컵 16강 진출 실패 이후 37년만에 유럽클럽대항전에서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맛봤다.
맨유는 역대 맞대결에서 바르셀로나에 열세였다. 11번을 맞붙어 1승 5무 5패로 밀렸다.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한 것이 지난 2008년 4월 30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었다. 당시 박지성이 뛰었던 경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맨유는 이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무 4패를 기록했다. 특히 2009~10 시즌과 2010~11 시즌에 연속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났지만 모두 두 골차 패배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던 첫 결승전에서는 0-2로 졌고 두 번째 결승전에서는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지지 않은 최근 경기는 지난주 유로파리그 1차전 뿐이다.
그러나 에릭 텐하흐 감독은 자신감이 넘쳐났다. 이미 원정에서 2-2로 지지 않는 경기를 했기 때문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르는 경기는 승리를 자신했다.
초반부터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강하게 몰아붙인 맨유는 전반 18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알레한드로 발데의 팔을 잡고 쓰러뜨리는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뒤 레반도프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맨유의 자신감은 후반 2분만에 프레드의 동점골을 만들었다. 페널티킥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페르난데스의 어시스트를 받은 프레드가 아크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면서 올드 트래포드가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진일퇴 공방을 벌인 맨유는 후반 28분 세 번의 슈팅 끝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슈팅이 한 차례 막힌 것이 프레드로 흘렀다. 프레드 역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이 역시 수비를 맞고 나왔다. 그러나 흘러나온 공이 안토니의 왼발에 걸렸고 그대로 바르셀로나의 골망이 출렁였다.
맨유의 골이 나온 뒤에도 쐐기골을 뽑으려는 맨유와 균형을 맞추려는 바르셀로나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지만 결국 맨유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시간 레반도프스키의 회심의 슈팅이 나왔지만 라파엘 바란에게 막히며 땅을 쳤다.
한편 바이에르 레버쿠젠과 AS 로마는 1차전 패배를 딛고 2차전 역전극으로 16강에 합류했다.
레버쿠젠은 1차전 홈경기에서 2-3으로 졌지만 2차전 원정에서 3-2로 승리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1차전 원정에서 0-1로 졌던 로마는 RB 잘츠부르크를 상대로 2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겨 합계 2-1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벤투스는 낭트를 상대로 앙헬 디 마리아의 해트트릭으로 3-0으로 완승, 합계 1승 1무로 역시 16강에 올랐다. 스포르팅 리스본과 세비야, 우니온 베를린도 플레이오프 라운드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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