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후보…28일 열린 정기총회서 확정
국내 경제 단체 '최장수 회장직' 타이틀도
"독보적 입지에 경쟁 후보가 전무했을 것"
"장기집권 리스크" 일각선 우려 목소리도
1일 중기중앙회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번 연임으로 국내 경제 6단체를 통틀어 회장직을 가장 오래 맡은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동찬 전 회장이 1982년부터 1996년까지 14년간 이 단체 회장직을 맡으면서 '최장수 회장직' 기록을 갖고 있으나 김 회장이 이번 27대 임기를 채우면 그 기록은 깨지게 된다.
김 회장은 지난 1955년 충청북도 증평에서 태어나 1988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여성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구 로만손)을 창업해 수출기업으로 일궈냈다. 이후 제이에스티나를 내세워 사명을 바꾸고 주얼리·패션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개성공단 기업협외희 초대 회장으로도 활동하면서 개성공단의 초석을 다졌다.
김 회장은 이미 2007년에 23대 중기중앙회장을 맡아 2011년 연임하면서 8년간 조직을 이끌었다. 이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며 업계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중기중앙회장 임기는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지만 중임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열린 중기중앙회장 선거에서 과반수에 달하는 296표를 얻으며 이재현 한용산업 대표를 누르고 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중기중앙회장 역대 최초의 3선 사례였다.
중소기업육성 시책에 따라 1962년 설립된 중기중앙회는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영자총협회·무역협회와 더불어 경제 5단체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중기중앙회장만 유일하게 선출을 통해 선임된다.
중기중앙회장의 영향력은 남다르다. 부총리급 의전을 받으며, 대통령의 해외 순방 등 주요 행사에도 동행한다. 중기중앙회 내부에서도 부회장 임명과 산하 회원단체 감사권도 갖는다. 하지만 이번 중기중앙회장 선거에는 이렇다 할 후보군이 등장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장기집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회장은 현재 2019년 2월 치러진 중앙회장 선거 운동 과정에서 유권자에 금품을 제공하는 등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 일정이 지연되면서 아직 1심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달 23일 증인심문이 예정돼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상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게 되면 중앙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
또한 김 회장이 창업한 회사인 제이에스티나가 중견기업 반열에 올랐다는 점도 우려의 요인으로 꼽힌다. 중견기업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중견기업연합회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회장이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기중앙회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집권 기간이 유례 없이 긴 만큼 그에 따른 '김기문 리스크'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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