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상자에 지폐 한가득…풀빵장수의 9년째 익명 기부

기사등록 2023/02/23 15:02:24 최종수정 2023/02/23 15:27:02

"6년 동안 잘 있다 갑니다. 안전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메시지 남기고 홀연히 떠나

(사진=원주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김경목 기자 = 올해도 어김없이 상자 가득 채운 뭉칫돈이 원주소방서에 전해졌다.

23일 강원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익명의 독지가는 지난 21일 밤 현금 570여만원이 담긴 종이상자를 들고 소방서를 찾아왔다.

독지가는 당직 직원에게 종이상자를 건네면서 "시민 안전에 애쓰는 소방공무원 복지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상자 바깥에는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소방 파이팅. 6년 동안 잘 있다 갑니다. 안전 지켜주셔서 감사해요"라는 응원 메시지가 빼곡하게 적혔다.

이 독지가는 원주 길거리에서 풀빵을 팔아 모은 돈을 2015년부터 9년째 소방서에 기부하고 있다.

(사진=원주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9년째 기부한 금액만 2800여만원에 달한다.

원주소방서는 독지가의 기부금을 사회취약계층의 소방시설 보급과 화재·구조활동에 필요한 물품 마련, 순직·공상 공무원을 위한 특별위로금 등에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박순걸 서장은 "기부자의 선행으로 추운 겨울 원주시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듯이 훈훈한 마음이 든다"면서 "기부자의 격려와 응원에 부응하고자 소속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더욱 더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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