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후반전…김기현 1차서 끝낼까, 결선투표땐 3·4위 표심 향방

기사등록 2023/02/23 14:56:23

김기현 '뒷심' 부족에 결선투표 가능성 상존

안철수 하락·천하람 상승에 2·3위 싸움 '관심'

'4위' 황교안, 지지층 공유 김기현과 관계 '주목'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후보. 2023.0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지지도 과반을 넘보는 후보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후반전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후보'로 꼽히는 김기현 후보가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할지, 결선투표가 성사되면서 3,4위 후보의 표심이 누구에게로 향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여당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판세는 '1강 2중 1약'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친윤 김기현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천하람 후보가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황교안 후보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김 후보는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지지를 동력 삼아 안철수 후보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논란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초중반대 지지도를 확보하며 '1강 3중' 구도를 만들어 냈지만 과반 득표라는 최종 고지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과 친윤계의 지지, 집권 초기 여당 당대표는 대통령과 원만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인식 등이 지지도를 끌어올렸지만  친윤 핵심에 대한 반감, 공천 사유화 우려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잦은 말실수도 뒷심을 내지 못하는 것도 지지율 정체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경쟁 후보들은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과 함께 '대통령 탄핵 발언' 등 김 후보의 말실수를 차기 총선 불안 요소로 지목하며 결선투표행을 호소하고 있다.

현 판세로는 결선투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2위 후보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안 후보와 천 후보가 2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비윤계가 결집하면서 한때 1위에 올랐다.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하되 친윤 핵심은 비판하는 '투 트랙'으로 친윤 핵심에 거부감을 가진 범친윤계를 흡수하려 했지만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에 '응전' 대신 '철수'를 택하면서 비윤계 이반을 자초했다.

정치 신인인 천 후보는 안 후보가 포기한 '친윤 핵심 비판'이라는 의제를 매개로 개혁 보수를 자처하면서 후원자인 이준석 전 대표, 잠재적 동반자인  유 전 의원 지지층은 물론 이 전 대표에게 부정적인 비윤계 마저 끌어안으며 2위인 안 후보를 넘볼 정도로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천 후보는 전날 3차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저한테 뒤져서 3위로 내려 앉는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전당대회에서 도중에 철수할 생각이 없느냐"고 안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ARS(자동응답 방식 여론조사를) 누가 믿느냐"고 쏘아붙였다. '여론조사를 부정하느냐. 3위로 밀리더라도 철수할 의사가 없다고 알겠다'는 거듭된 공세에 "면접원 여론조사를 믿는다. 천하람의 희망사항"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4위인 황교안 후보도 무시 못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황 후보는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 공세를 주도하며 '정통 보수'라는 지지층을 일정 부분 공유하는 김 후보의 지지층을 흔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 보터로 떠오르면서 지난 총선 패배로 상실한 입지 회복을 노리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2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13명을 대상으로 '당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 물은 결과 김 후보가 4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22.6%로 2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직전(2월6~7일) 조사 45.3% 대비 1.3%P 지지도가 하락했다. 다만 안 후보 지지도가 같은 기간 7.8%P 감소하면서 안 후보와 격차를 오차범위 밖인 21.4%P까지 벌렸다. 천 후보와 황 후보는 각각 15.6%, 14.6%로 집계됐다. 천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6.2%P 올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김 후보는 안-천-황의 '울산 KTX 땅 투기 의혹' 집중 공세와 자신만의 뚜렷한 컬러 부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지율 정체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봤다.

이어 "안 후보는 친윤 측 견제와 비윤 측 천하람 돌풍에 '샌드위치' 형국에 반전 모멘텀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제는 김기현 절반 미달에 2위 진출로 결선투표에 승부수를 던질 상황으로 전망되는데, 문제는 '천하람 돌풍'에 안정적 2위 수성 여부도 전대 관심사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천 후보에 대해서는 "2030 당원들의 강한 지지 기반, '개혁 보수'로서의 차별점"이라며 "천하람을 통한 '이준석의 정치적 복권'을 바라는 층들의 움직임, 이변을 바라는 기대심리 등으로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국민의힘 지지층 413명은 ±4.8%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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