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천원짜리 티셔츠 맞나" 기아 노조원, 단체복 불만 폭발

기사등록 2023/02/23 14:10:33 최종수정 2023/02/23 14:16:46

값싼 나이론 86%· 폴리우레탄 14% 합성에 라벨 다른 것도


[광명=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광명시 기아 노조가 쟁의기금 수억 원을 들여 산 단체 티셔츠와 관련해 조합원들이 '구매 의혹'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23일 조합원들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해 쟁의기금 4억6000만 원을 활용해 장당 1만6000여 원에 반소매 티셔츠를 단체 구매해 조합원들에게 나눠줬다.

노조에서 티셔츠 사업 보고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8월23일이고, 티셔츠 지급이 이뤄진 것은 광명 소하리공장 기준으로 같은 해 9월5일 이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다소 늦은 감이 있는 가운데 "티셔츠의 재질이 상대적으로 값싼 나이론 86%· 폴리우레탄 14% 합성인 데다가 라벨은 의류 업체가 아닌 모 가구업체의 라벨이 붙어 있었다"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조합원들은 제조사와 생산 연도를 알 수 없도록 한 것 아니냐며 항의했고, 일부는 티셔츠를 찢거나 "이게 1만6천원짜리냐"라는 문구를 써서 사진으로 공유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기아차 노조는 "협력업체가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작업자 실수로 일부 물량에 A사 라벨이 들어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내달 6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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