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이재명에 "영장실질심사 한번이라도 받지"

기사등록 2023/02/23 09:50:19 최종수정 2023/02/23 10:44:46

"체포동의안 표결에 목맬 필요 없어"

자진 출석 언급…"당 지지율도 오를 것"

"구속 되면 어떤가, 거저먹으려 하나"

부결론엔 "단정 일러, 많은 의원 고민"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지난 2021년 5월10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5.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이재명 대표에 대해 "억울하면 체포동의안 표결에 목맬 필요가 없지 않나"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장실질심사를 한번이라도 받지"라고 조언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날(22일) 민주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 대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자진 출석 시사 언급이 있던 것을 상기했다.

그는 "어제 권노갑 고문이 말한 게 꼭 그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가서 실질심사 받으라 당당하게. 다음에는 그렇게 하라는 말씀을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다음엔 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그렇게 해서 당당하게 오면 그 다음에 거취 이런 것을 갖고 누가 얘기를 하겠나"라며 "당 지지율도 그러면 꽤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무도하게 당하고는 있지만, 본인이 해명을 하고 의총에서도 상당히 자기가 억울하다고 했고 그동안 불체포 특권 내려놓겠다 여러 번 공약도 했으면 실질심사 받지 한 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자진 출석했다가 구속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엔 "되면 어떤가"라며 "그 정도의 모험도 안 하고 자꾸 거저먹으려고 세상을 그러면 되나"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만약에 (구속이) 되면 권력이 무모하다고 그러지, 당당하게 가서 된들 플러스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적어도 대표가 되고 정치적으로 큰 사람이면 이 정도 내가 들어가면 어때요 하고 한 번 하는 모습, 그런 것을 좀 원하지 않을까"라고 관측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 대표 체포 동의안 부결론을 두고선 "아직 그렇게 꼭 단정하긴 이르다"며 "꽤 고민 중인 것 같더라. 꽤 많은 의원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검찰이 좀 무도하다는 덴 동의를 한다. 그 피해자라고 하는 데 대해선"이라면서도 "그런데 기본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대표 나온 것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정치를 앞으로 하려고 그러면 감동적인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대선에서 지고 인천에 보궐선거 나가고 한 모양들이 좀 꾀죄죄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분당을 가서 떨어졌다면 그게 훨씬 더 감동을 주는 행동이지 않았겠나"라며 "계양 가서 배지 달고 지금 대표되고 보여주는 모습이 저래 내년 총선 제대로 치르겠나 걱정들을 하더라"고 했다.

더불어 "부당한 검찰권 행사에 대해서 동의하면서도 고민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하는 건 다 총선 때문 아니겠나"라고 바라봤다.

한편 유 전 사무총장은 이 대표 유사 시 민주당 향배에 대해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운영에 무게를 뒀다. 이낙연 전 대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할 가능성엔 "주어지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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