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TV토론회, 김기현에 공격 집중…"권력형 토건비리" "수도권 출마"

기사등록 2023/02/23 00:38:14 최종수정 2023/02/23 01:01:52

22일 오후 KBS주최 당대표 후보 토론회

'1위'에 공세…부동산 의혹·공천으로 난타

"金, 해명하라" vs "무지몽매한 가짜뉴스"

"공천 尹과 협의, 위험" vs "의견 다 들어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형두 위원, 안철수 후보, 황교안 후보, 김석기 선관위 부위원장, 천하람 후보, 김기현 후보, 황상무 위원. 2023.0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세번째 TV토론회는 1위 주자 김기현 후보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경쟁자들은 김 후보의 KTX 울산역 부동산 투기 의혹과 차기 총선 공천 문제를 적극적으로 질의했다.

황교안 후보는 2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김 후보의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공격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의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황 후보는 "의혹을 해결하려면 왜 도로의 노선이 바뀌었는지 그 과정을 해명하시기를 바란다. 왜 노선이 김 후보의 땅으로 바뀌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해당 의혹을 방송한 울산MBC PD와의 법적 분쟁 결과를 언급, "법원 판결문에서는 이 사건 방송의 주요 사실이 객관적 사실에 합치되고 허위가 아니다라고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후보는 "(방송에서) 의혹이라고 표현했을 뿐이지 단정적으로 '이렇다'고 단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 후보가 울산 현장에서 투기 의혹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하자 김 후보는 "사실과 다르게 마구잡이로 (하니)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렇게 하셨으니 선거에 참패했다"고 비판했다.

또 황 후보가 "이제라도 사퇴하라.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하자 김 후보는 "황교안 후보야말로 정계 은퇴하셔야 할 것 같다"며 "무지몽매한 사람의 말을 듣고 나서 가짜뉴스 퍼다르면서 전당대회를 진흙탕 만들고 어떻게 대표하시려 하나"라고 비난했다.

두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도 황 후보는 부동산 의혹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황 후보는 "울산 땅 사건의 핵심은 시세 차익이 아니다. 권력형 토건비리라는 것"이라며 "토건사업에 권력자가 개입해서 왜곡하고 또 큰 이익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노선 변경은 제가 한 게 아니라 울산시장이었던 사람이 한 것이고, 노선 변경 논의 과정에 참여한 바도, 통보받은 것도 없다"며 "황 후보 말씀이 거짓이면 정계 은퇴하시겠나"라고 물었지만 황 후보는 답하지 않았다.

천 후보도 울산 부동산 문제 공격에 가세했다. 그는 김 후보가 아닌 황 후보에게 "김 후보가 해명하는 태도가 더 문제다. 어떤 의혹이있다면 거기에 대해서 정면돌파하고 내용을 설명해야 하는 것인데, 이재명 대표가 하듯이 전 정부에서 다 털었던 것 아니냐 지금까지 나한테 해서 문제가 없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다른 핑계를 댄다"고 꼬집었다.

또 "'울산 이재명' 같은 얘기까지 나온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총선에 있어서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처리를 하는 데 있어서도 야당에게 불필요한 빌미를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자신의 두번째 주도권 토론 시간 절반 가량을 부동산 의혹 해명에 할애했다.

그는 천 후보에게 "자기 땅으로 터널이 지나가면 땅값이 오르냐"며 "울산시의 조사특위가 열심히 활동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것 알고 계시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시의회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1년 반 전에 대선 국면에서진상조사특위를 민주당이 만들어서 활동한 것 알고 계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후보는 "세상의 일이라는 게, '진상조사를 한 번 해서 안 밝혀져서 문제가 없다', 그런 식이면 민주당에 어떤 잣대를 들이 대겠나"라고 맞받아쳤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기현(왼쪽),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TV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3.02.22. photo@newsis.com

김 후보의 차기 총선 공천 방향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가 최근 '공천할 때 대통령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 "대통령과 공천을 협의하겠다는건지 입장은 분명하게 (해달라)"고 문제제기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의 의견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님 의견도 다 들을 것"이라며 "혼자서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헌법 제7조를 보면 공무원의 정치중립의무가 있다. 만약에 대통령과 이런 공천에 대해서 의논한다 그러면 법적인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오히려 김기현 후보 스스로가 자꾸만 위험한 발언을 거듭해서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불안한 후보"라고 반격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와의 '김장연대'로 주목받은 장제원 의원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사무총장, 선대위원장, 지명직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공관위원장 등 당직을 열거하며 "장 의원에게 (직책을) 맡길 것이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본인이 당직을 안 맡는다고 선언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장제원 의원처럼 아무 임명직 안 맡겠다, 살신성인하면서 백의종군하는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천 후보가 "장 의원이 그렇게 훌륭하면 수도권에 출마 시키면 안 되는 것이냐"고 묻자 김 후보는 "공천을 당대표가 마음대로 누구는 자르고, 누구는 보내고 이렇게 시스템이 돼 있냐"고 반문했다.

또 천 후보가 김 후보에게 "수도권 출마 생각 있냐"고 하자 그는 "수도권 출마 의사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agai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