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월급 100만원인데"…170만원 하사들 "살기 어렵다" 하소연

기사등록 2023/02/22 16:39:05 최종수정 2023/02/22 17:35:45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불만 글 올라와

군 "직업군인 처우개선 중점 추진할 것"

[인제=뉴시스] 김경목 기자 = 14일 육군 제12보병사단(을지부대) 휴가 장병들이 강원 인제군 북면 원통리 터미널에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02.14. photo31@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해군에 복무하는 한 초급간부가 올해부터 100만원(병장기준)으로 오른 병사 월급과 자신의 박봉을 견주며 "이러다 병사가 나보다 월급을 더 받겠다"는 글을 군관련 제보채널에 올렸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병장보다 많이 받고 있다고 큰소리치기가 뭐할 정도로 박봉에 시달린다"는 한 부사관의 글이 게시됐다.

해군에서 복무한다는 1호봉 하사 A씨는 "새해 들어 월급이 올랐지만 170만 원에 못 미치는 돈을 손에 쥐고 있다. 살기가 너무 어렵다"며 급여명세표를 공개했다.

명세표를 보면 지난해 12월의 경우 봉급 186만5400원, 실 수령액이 161만3020원으로 시급 9160원의 최저임금(주 6일 48시간 근무 기준) 191만4400원보다 적다. 올 2월은 봉급 195만800원, 실수령액 169만5970원으로 역시 최저임금(시급 9620원)에 따른 월수입 201만580원(세전)보다 적다.

A 하사는 "이러한 기본급만으로는 살기가 힘들다. 초과근무를 안 하면 진짜 너무 살기 힘들다"며 "앞으로 몇 년 뒤면 병장이 저보다 더 많이 받을 것이다"고도 토로했다.

병장 월급은 올해 100만원으로 A하사 월급(세전)의 51.2%에 달한다. 2025년엔 병장 월급 200만원 시대가 열리게 되면 병장과 하사 월급 차이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하사의 기본급과 수당을 포함한 월 평균 수령액은 관련 법령에 의거 세전, 세후 모두 최저임금과 병사 봉급보다 높다"며 "제보된 급여명세서는 매월 10일에 지급되는 기본급과 일부 수당만이 포함됐으며, 25일 추가 지급되는 시간외근무수당, 기타수당 등이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사를 포함한 초급간부의 급여 인상은 '직업군인의 처우개선과 초급간부 근무여건 개선' 국정과제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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