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국내 미디어 간담회, 2016년 에어리즘 출시 후 7년 만
'라이프 웨어' 브랜드 철학 아래 지속 가능성 추구 방침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2030년까지 리사이클 소재 50% 목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영업이익 2배를 키운 유니클로(FRL코리아)가 올해 7년 만에 대외 미디어 행사를 진행하며 새 도약에 나선다.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2019년 일본 상품 불매 운동(노재팬) 이후 한동안 영업 적자를 보이다가 2021년 흑자 전환하더니 지난해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늘어난 114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옷을 통해 모든 사람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브랜드 철학 ‘라이프웨어(LifeWear)’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유니클로는 브랜드 철학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목표 및 계획을 밝히기 위해 서울 중구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2016년 에어리즘 신제품 출시 간담회 이후 7년 만에 열린 공식적인 대외 활동이다. 지난해 두드러진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브랜드 철학과 추구하는 방향을 대대적으로 알려 국내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간담회에는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서스테이너빌리티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셀바 에이코(Eiko Sherba)가 참석해 유니클로의 지속 가능성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에이코 디렉터는 “유니클로는 옷을 통해 모든 사람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브랜드 철학 ‘라이프웨어’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우수한 품질과 심플한 디자인, 실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일상복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라이프웨어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옷을 만들고 입는 모든 과정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니클로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속 가능성을 위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자사 운영시설의 에너지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90%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제품 생산과 관련한 공급망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삭감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대해 에이코 디렉터는 “리사이클 소재의 활용을 전략적으로 늘린다고 해서 가격이 올라가고 품질이 저하되지 않기 위해 내부에서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소재의 사용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거래처에 가격을 올리지 않도록 조정하는 방식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패스트리테일링은 사회의 안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자 2025년까지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투자를 100억엔(한화 약 950억원)으로 확대한다. 또 2025년까지 의류 기부를 확대해 연간 1000만 벌의 의류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러한 ‘라이프웨어’ 브랜드 철학 아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유니클로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이날 아이들과미래재단과 손잡고 ‘경계선 지능 아동’ 또는 ‘느린 학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한 ‘천천히 함께’ 캠페인을 출범했다.
경계선 지능 아동은 낮은 인지능력으로 학업능력 및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지만 장애와 비장애 경계에 놓여 적절한 교육과 돌봄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뜻한다. 유니클로는 올해 10억원을 지원해 이들의 기초학습능력과 대인관계 및 사회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에프알엘코리아) 등기임원직에서 약 20년 만에 물러났고 임종욱 롯데지주 상무가 자리를 채운다.
FRL코리아는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49%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신 회장은 2004년 12월부터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지난해까지 회사 의사 결정에 참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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