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이화영 두번째 검찰 조사...대질신문 예정

기사등록 2023/02/22 11:43:17 최종수정 2023/02/22 11:47:45

변호인측 "사전 협의 없어, 차분하게 1대 1 방식으로 진행돼야"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2.09.27.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재차 불러 조사에 나섰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 전 부지사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 15일 첫 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두 번째 조사다.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북한에 800만 달러를 넘기는 데 이 전 부지사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부지사의 권유를 받고 김 전 회장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 등을 보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이러한 내용을 지난 3일 구속기소한 김 전 회장의 공소장에 담기도 했다.

이날 조사에 앞서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 현근택 변호사는 "현재 검찰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공범이라고 하는 데 99% 관련 없는 조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전 부지사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관련이 없다는 입장은 기본적으로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질신문에 대해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관례상 사전 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도 없었다"면서도 "유감표명을 했던 만큼 고성이 오가기도 한 지난 대질조사와 달리 차분하게 1대 1 방식으로 진행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에도 오전에는 이 전 부지사의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등을 진행한 뒤 오후부터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의 대질신문 등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진행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첫 조사에서 오후 5시부터 4시간30분가량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방모 쌍방울 부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과 4자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대질 신문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는데,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에게 "왜 기억을 못하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대질신문이 시작되면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지사는 현재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하면서 "쌍방울의 대북 송금이 이뤄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도를 위해 쌍방울이 북한에 금전을 제공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 전 부지사가 근무했던 경기도청과 도의회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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