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의장단 구성 이어 결산위원도 여당 독식에 반발
민주당 소속의원. 의장규탄 기자회견 “다수의 독선 넘어 의회 역할 망각” 주장
김미옥 의장 "초선이건 비례대표라도 결산위원 자격 있다" 해명
통영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은 지난 21일 오후 통영시청 제2청사 브리핑룸에서 '통영시의회 김미옥 의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혜경, 배윤주, 정광호, 최미선 등 4명의 시의원은 “지금 통영시의회는 횡포와 독선 그리고 무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서 “협치와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의장이 의회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국외연수를 비롯한 여당 주도 행사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통영시의회 야당의원들이 결산위원까지 여당이 독식한데 따른 반발이다.
이보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인 김미옥 의장은 지난 20일 열린 제22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같은 당 노성진 의원과 김희자 의원을 포함한 7명을 2022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의장 권한에 따라 시의회 몫인 두 자리를 각각 초선과 비례대표 의원에게 배정한 것이다.
이들은 “결산은 통영시의 한 해 살림살이가 제대로 집행됐는지 살펴보는 것이기에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한데, 김 의장은 정당과 경험을 고려하지 않고 자당 초선을 선정했다”면서 “이는 협치는 고사하고 다수의 독선을 넘어 의회의 역할을 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9대 통영시의회는 국민의힘 8명(비례대표 1명). 더불어민주당 4명(비례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이날 지난 1월에 발생한 통영시의회 자체인사권 파동이 재소환됐다.
개정 지방자치법에 따라 의회사무국 직원 인사권을 의장이 실시하면서 사무국장 자체승진 파동을 겪었다.
당시 극단으로 치닫던 의회와 시 집행부의 갈등이 정점식 국회의원 중재로 천영기 시장과 김미옥 의장이 인사운영에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4급 사무국장 승진은 시장이, 이후 발생하는 5급 이하 인사권은 의장이 행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김미옥 의장은 통영시의회 권위를 지키지 못한 최초의 의장”이라고 비난했다.
주어진 권리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시장 협박에 굴복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의회를 무시한 천영기 시장 인식도 문제지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김미옥 의장 책임도 크다”며 “부끄러움은 의회가 떠안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김미옥 의장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의장 고유 권한인 추천권을 어떻게 행사해야 좋을지 고심한 끝에, 결산검사 경험이 없는 의원에게 기회를 드리기로 했다”며 “선수와 정당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에 따라 심의를 더 잘하고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13명의 의원은 모두 통영시민의 선택을 받은 분들이다. 초선이건, 비례대표건 모두가 결산검사위원이 될 자격이 있다”며 “민주당 의원을 추천하지 않은 것이 과연, 협치하지 않은 것이고, 다수의 독선이고, 의회의 역할을 망각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인사권 갈등 비판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면서 그땐 왜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았나. 부끄러움을 느낄 당시엔 조용히 있다 이제 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점,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영시의회 의장으로서 시민이 맡겨주신 막중한 소임과 책무를 다하고자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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