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선수위원 꿈꿔…한 걸음 다가갈 것"
"모든 韓 선수 대표하는 사람 되고 싶어"
現 한국인 IOC 위원, 이기흥·유승민 둘뿐
진종오, '은퇴 시사' 김연경과 경쟁 가능성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사격의 신' 진종오(44·서울시청)가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공식적으로 내비쳤다.
진종오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제6차 위원총회에서 이상화(34)와 함께 제2기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날 진종오는 "올림피언으로서 이번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세계적인 대회로 만드는 데 좋은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IOC 선수위원을 꿈꾸고 있어서 (이번 경험으로)한 걸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생각한다)"라며 IOC 선수위원 도전을 시사했다. 이어 "스포츠인으로서 IOC 위원은 마지막 꿈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모든 선수를 대표하는 사람 되고 싶어서 꿈꾸게 됐다"고 강조했다.
진종오는 이번 조직위원장 활동에서 국제대회 행정 경험을 쌓아 IO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IOC 선수위원이 된다면 유승민(41·탁구) 뒤를 잇는 세 번째 한국인 IOC 선수위원이 된다.
IOC 선수위원은 IOC와 현역 선수 사이의 연계 역할을 맡는다. IOC에서 개최지와 정식 종목 투표권 등을 가져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스포츠 외교의 선봉장 격인 IOC 위원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과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둘뿐이다.
진종오는 김연경(35·배구)과 IOC 선수위원 추천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시사한 '배구 여제' 김연경도 과거 IOC 선수위원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국내 역대 IOC 선수위원은 문대성(47·태권도)과 유승민이 있다. 문대성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당선돼 2008~2016년 임기를 지냈다. 유승민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선출됐다. 임기는 2016~2024년으로 오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직을 내려놓는다.
진종오는 첫 한국인 올림픽 사격 종목 3연패를 달성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선수 시절 올림픽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였다.
2004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같은 종목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2012 런던에선 10m 공기권총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여자 양궁 김수녕과 함께 한국인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대한체육회 이사와 국제사격연맹(ISSF) 선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