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핵타격 능력 외부에 과시"中전문가

기사등록 2023/02/21 11:22:45 최종수정 2023/02/21 14:44:45

북측 미사일 '훈련'이라는 표현 주목

"북측 미사일발사 상시화에 적응해야"

[서울=뉴시스] 1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18일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를 최대사거리체제로 고각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3.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외부에 전략 및 전술 핵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1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군사 전문가인 한둥은 “북한이 18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데 이어 20일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방사포(북측 주장)’를 발사했다”면서 “이번 두 차례 발사는 북한의 전략 및 전술 핵 타격 능력을 외부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8일 오후 5시2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한 시간 가량 비행한 뒤 일본 홋카이도 오시마섬 서쪽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낙하했다. 이후 북한은 이 미사일이 ICBM인 화성-15형이라고 공개했다.

이어 북한은 20일 오전 7시께부터 7시11분까지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20일 발사한 SRBM을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초대한 방사포’라고 설명했다.

한둥은 “북한의 이번 화성-15형 발사와 관련해 두 가지 사안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선, 이번에 화성-15형은 1만4000㎞ 넘게 비행했는데(북측 주장) 이는 이 미사일의 사상 최장 비행거리이며 외부에서 추정하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인 1만2000㎞보다 더 큰 것"이라면서 “북측은 이번에 ‘훈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화성-15형이 이미 실전에 배치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측 발표를 보면) 화성-15형은 이미 북한의 핵 전력의 주력이 됐고, 핵 반격이라는 중책을 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중국의 미사일 전문가 리원성도 “북한 관영 언론이 이번 화성-15형 발사와 관련해 ‘시험발사’가아닌 ‘훈련’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외부에서는 북한 미사일 발사의 상시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문가들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겠다”고 경고한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한둥은 “일본 인근 해역은 태평양 일부분”이라면서 “북한이 태평양 더 먼 곳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아직 태평양 더 먼 곳으로 ICBM를 발사한 적 없다”면서 “북한이 정상 궤도(각도)로 ICBM를 발사한다면 이는 새로운 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과 연관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쌍궤병진(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병행 추진)' 사고 방식과 '단계적 동시 조치(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면 미국과 유엔이 대북 제재를 점진적으로 완화한다)'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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