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돌아와줘"…美식품업계, 구인난에 퇴직자 재고용

기사등록 2023/02/20 18:33:15 최종수정 2023/02/20 18:47:47

크로거 등 복귀 의향 적극 타진...유연근무 등도 도입

[노스브룩(미 일리노이주)=AP/뉴시스]지난 9월21일 미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에 구인 광고가 붙어 있다. 2022.11.3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식품업계 구인난이 지속되면서 업체들이 퇴사한 직원들을 재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형 슈퍼마켓 운영업체인 크로거는 퇴사한 직원들과 연락을 유지하면서 일부 직원을 다시 데려왔다. 식품업체 제너럴밀스도 일부 퇴직자들을 설득해 공장 생산직으로 복귀시켰다.

다른 식품업체 채용 담당자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복귀 의향이 있는 전 직원들을 찾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팀 매사 크로거 최고인력책임자(CPO)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일부 전직 직원들에게 연락을 하고 있다"며 "인력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근로자들이 직장을 대거 그만두면서 미국 전역의 기업들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식품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구인난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식품업체들은 고용을 늘리기 위해 시간당 임금을 올리고 보너스를 지급했다. 또 임시 근로자를 고용하고, 유연 근무제를 도입했다.

제너럴밀스는 미주리주와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퇴직자를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에는 휴가나 육아휴직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행됐지만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른 지역 공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재클린 윌리엄스 롤 제너럴밀스 CPO는 "퇴직자들을 그들이 전에 했던 업무에 바로 투입하면 훈련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경험이 적은 근로자들에게는 멘토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제너럴밀스의 재고용률이 2021년 대비 약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식료품 도매업체인 '어소시에이티드 홀세일 그로서스'(AWG)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퇴사한 직원을 재고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평균 재고용률이 4배나 증가다.

하지만 식품업계 경영진들은 업계 재고용률이 지난 몇 년간과 비슷했으며, 기계공과 엔지니어 등의 일자리를 채우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WSJ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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