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9시30분 방송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결혼 28년 차인 윤영미와 황능준 부부가 출연했다. 윤영미는 "한 번도 통장에 돈이 쌓여본 적이 없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윤영미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생활비를 준 게 20년 전"이라고 고백했다. 현재 그는 집 렌트비와 자동차 렌트비, 두 아들의 유학비와 생활비를 오로지 혼자 감당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녀는 "한 번도 통장에 돈이 쌓여 본 적이 없다. 나이가 들다 보니 방송일도 줄었다. 저축해 놓은 것이 하나도 없다. 시댁, 친정에 도와주는 사람 없이 오로지 나 하나"라고 토로했다.
또 "내가 무너지면 홍수가 나서 가족들이 다 떠내려갈 것 같다"고 불안함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황능준은 "일부러 안 버는 건 아니다. 돈을 안 번 건 아니지만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돕는 데 많이 썼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오은영이 경제활동이 무엇인지 묻자, 황능준은 "금액에 상관없이 수입이 발생하면 경제 활동이다. 저는 돈 버는 재주가 없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인다. 윤영미는 "남편이 일을 하고도 지인이라는 이유로 일당을 사양하고, 식당 직원들에게 2만원 씩 팁을 준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황능준은 "사람과 관계가 중요하다"며 태연히 답했다.
오은영은 황능준에게 '노동의 대가로 돈을 요구하고, 부를 축적하는 행위를 세속적으로 생각하고 있냐'고 질문을 던져 그를 당황케 한다. 오은영은 "경제적 약자와는 돈과 마음을 나누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아내는 경제적 강자로 생각해 마음을 나누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능준은 "아내와 1-2주에 한 번 만나지만 살가운 건 단 2시간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돈 얘기가 시작되면 아내로부터 비수 같은 말들이 날아와 짜증이 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윤영미는 "남자가 경제적 역할을 감당하지 않는 건 대단한 핸디캡이라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표했다.
부부의 갈등을 파헤치던 오은영은 두 사람의 어린 시절에 집중한다. 윤영미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주유소를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강직한 어머니를 떠올리고, 황능준은 두 번의 부도를 겪었음에도 이웃에게 베풂을 실천한 아버지를 회상했다.
이를 심각하게 듣던 오은영은 두 사람의 경제적 가치관이 정반대인 것을 포착한다. 그는 부부의 돈에 대한 개념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며, 경제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완벽하게 찾았다는 전언이다. 다만 오은영은 "윤영미가 조금 더 걱정이 된다. 너무 열심히 사신다. 사람이 신도 아니고 한계가 있다. 염려가 된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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