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등 수도권 5개 대학 공동 연구결과
교육부 관련 국고 사업 성과보고회에서 발표
"학점제 진로선택, 대입 유·불리 가장 고려해"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가톨릭대 등 서울, 수도권 5개 대학에서 정시로 입학한 학생의 자퇴 등 제적 비율이 가장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입학한 경우 다른 전형보다 성적과 장학금 수혜율이 더 높았다.
염상길 가톨릭대 입학사정관 등 서울·수도권 5개 대학 공동 연구진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교육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서 '전형별 학업성취도 및 적응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수시, 정시 등 입시 전형에 따라 입학한 학생들이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거둔 학업 성취도와 대학 생활 적응도를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가톨릭대, 국민대, 서울과학기술대, 세종대, 인하대 5개 대학에서 2018~2022학년도 5년 간의 학점, 제적률, 장학금 수혜율 등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인 대입 전형은 총 4개였다.
수시는 고교 중간·기말고사 등 성적 위주로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교과), 비교과 활동 등 학교생활기록부 기록·면접으로 뽑는 학종, 그리고 논술이다. 다만, 논술은 5개교 중 1곳의 자료가 없었다.
정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이었다.
모든 학교에서 학종 출신 학생들의 학점이 4.5 만점에 3.62~3.76점으로 가장 높았다. 정시는 4개교에서 가장 낮았으며 대학별로 3.24~3.47점이었다.
반면 정시 수능위주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자퇴, 미등록, 학사경고 누적 등 제적된 비율이 5개 대학 모두 가장 높았다. 범위는 10.89~15.84%였다.
당초 입학한 학과에서 다른 학과로 옮긴 전과율은 수시 교과전형이 4개 대학에서 가장 높았으며 범위는 3.03~7.57%였다. 다른 1개교는 정시가 4.73%로 1위였고 논술(3.44%), 교과전형(1.98%) 등 순이다.
성적 장학금 수혜율은 3개교에서 수시 교과전형이, 2개교에서 학종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시는 2개교에서 2위, 3개교에서 3위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올해 대학 2~3학년이 될 예정인 2021~2022학년도 입학생 총 2352명을 대상으로 대학생활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5개교 모두 학종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전공 만족도(3.26~3.51점), 잠재력 및 소질 개발(3.46~3.57점), 대학생활 만족도(3.53~3.78점)가 최고였고, 진로에 대한 구체적 계획(3.17~3.44점)도 4곳에서 1위였다.
연구진은 "대학 개별 연구를 같은 기준으로 실시해 학교별 현 상황을 인식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종료와 변화하는 입시 환경에 대해 지속적 연구를 통해 추적, 효과 파악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성과보고회에서는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 진로선택과목을 고를 때 학생, 학부모가 대입 유불리를 가장 주목한다는 연구도 나왔다.
김경숙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 등 건국대, 동국대, 이화여대와 서울시교육청이 참여한 '진로선택과목 평가 타당도, 신뢰도 제고 방안' 연구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교사 348명, 입학사정관 2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로선택과목을 안내할 때 학생, 학부모가 가장 많이 물어온 것으로는 '대입에서의 유불리 정도'를 꼽은 교사가 가장 많았다. 학생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는 교사는 198명(56.9%), 학부모에게 받았다는 교사는 273명(78.4%)에 달했다.
수업내용을 질문했다는 응답자 수는 학생 89명(25.6%), 학부모 26명(7.5%) 수준에 그쳤다.
진로선택과목 개설에 있어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점(34.6%), 수업 설계에 있어 가장 어려워한다고 밝힌 점(58.3%) 모두 교사 수급을 꼽았다.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평가제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교사 45.4%가 평가수준 및 기준 설정을, 21.3%가 대입에서의 유불리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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