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사도 손본다…대출금리 얼마나 높길래

기사등록 2023/02/17 16:35:00 최종수정 2023/02/17 16:45:45

KB손보, 신용대출 금리…13%

주담대 금리, 6~7%서 안 내려

주요 손보사, 성과급 최대 5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금융감독원-보험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22.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돈잔치' 지적으로 은행권의 성과보수체계 점검에 나선 금융당국이 보험사로 점검 범위를 확대한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이어 보험사에도 대출금리 인하 등 금융소비자의 고통 분담 방안을 요청할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의 신용대출 최고 금리가 13%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KB손해보험의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대비 0.13%포인트 증가한 13.11%을 기록했다. 흥국화재는 12.45%,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10.35%, 10.10%로 10%를 넘겼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5.56%로 전달 대비 0.08%포인트 떨어졌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은행권에선 금리를 낮추며 3%대 상품까지 등장했지만, 보험권은 여전히 2배 가량 높은 6~7%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보험업계는 손보업계를 중심으로 역대급 실적을 내며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메리츠화재·KB손보 등 '빅5' 손보사가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4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삼성화재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DB손보도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40% 내외가 성과급으로 지급될 전망된다. KB손보는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한편 금감원은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도 손본다. 금감원은 실효성 제고를 위해 단순 신청 건수 위주의 수용률 공시를 개선하고 수용률 공시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안을 11일 예고했다. 개정된 시행세칙은 보험사의 금리인하 요구 공시 대상에 금리인하 요구 건수, 금리인하 수용 건수, 금리인하 수용에 따른 이자감면액, 금리인하 수용률 외에 '금리인하 수용에 따른 인하금리'를 추가함으로써 평균 금리인하폭도 공시토록 했다.

모바일앱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한 '비대면 신청률'도 공시 항목에 추가시켰다. 소비자들이 얼마나 금리인하요구권을 편리하게 행사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문제인 만큼 비대면 실적을 공개함으로써 금융사의 인프라 구축을 유도한다는 차원에서다. 금감원은 다음달 중으로 시행세칙 개정을 완료하고 상반기 금리인하요구 수용률 공시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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