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 미 문화원,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재탄생

기사등록 2023/02/17 10:01:23 최종수정 2023/02/17 10:22:39

도서관·기록관·전시관 기능 결합한 복합 인문·문화공간

창호 형태 본뜬 열람공간 눈길…3월 2일 오후 2시 개관행사

[부산=뉴시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산 근현대역사관 1~2층 서가, 1층 아치형 터널, 2층 노출 천정과 아치형 좌석 (사진=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부산시는 중구 대청동에 위치한 '옛 부산근대역사관'을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새단장해 다음달 1일 개관한다고 17일 밝혔다.

아울러 대청동의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문화재 수리 건축공사와 전시물 제작 설치 후 오는 12월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으로 전면 개관한다.

시에 따르면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문화재 수리 건축공사 착공 이후 기둥과 보 일부에 균열이 발견돼 안전을 위한 보강공사로 완공이 늦춰져, 옛 부산근대역사관을 리모델링한 별관이 먼저 개관된다.

옛 부산근대역사관은 1929년 건립된 서구양식의 근대건축물로, 일제강점기에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이었다가 해방 이후 약 50년간 부산 미국문화원으로 운영된 부산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시는 1999년 대한민국으로 반환되어 부산근대역사관으로 활용돼 온 이곳을 2017년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함께 박물관으로 조성하기로 했고, 2020년 3월 옛 부산근대역사관 내부 리모델링에 착수, 2022년 12월 말 공간 조성을 완료했다.

특히 별관은 도서관과 기록관, 전시관의 기능을 결합한 복합 인문·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1층에는 부산 근현대사 관련 도서 등 1만여 권의 소장 도서와 아카이브 자료를 갖추고 있으며, 2층에는 별관 건물의 역사와 건물의 구조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소규모 전시 공간을 조성하여 공간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여기에 휴게 공간이 부족한 원도심에서 시민이 편히 찾을 수 있도록 건물의 창호 형태를 본뜬 이색적인 형태의 좌석과 도서 열람 공간, 어린이 도서 열람 공간이 마련됐다.

별관 개관 행사는 오는 3월 2일 오후 3시 개최된다. 이날 지역 인문·문화기관 및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앞으로 부산근현대역사관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쌓아 올린 1000여 권의 책과, 별관에 바라는 점에 대해 시민이 직접 적은 카드로 장식된 '시민의 책탑(冊塔)' 제막식이 열릴 예정이다.

특별 기념 공연으로는 별관의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아치형 창문과 기둥, 벽면 일부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물 '창(窓), 역사의 통로'에서 부산 원도심의 과거와 현재, 미래 모습이 별관 공간을 통해 펼쳐질 예정이다.

부산근현대역사관 관계자는 "정식 개관에 앞서 시민의 의견을 역사관 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후 관람객이 4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시민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며 "이러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민관의 소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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