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野대표라 구속 필요 영장, 변호사 수십 년에 첨 봐"

기사등록 2023/02/16 16:00:28

"억지 주장에 영향력 많아 구속하나"

"부정행위 없어…의연히 맞서겠다"

"희대의 사건, 檢독재 심판받을 것"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검찰의 영장청구와 관련 입장을 밝힌 후 이동하고 있다. 2023.02.1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인 상대 구속영장에 관해 "변호사로 종사한 지 수십 년인데 야당 대표가 영향력이 많아 구속 필요성이 있다는 영장은 보다보다 처음 봤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의혹 관련 구속영장에 4000억원대 배임 혐의가 적용된 데 대해 "참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법원 판결에도 어긋나는 억지 주장을 써 놓은 데다가 야당 대표가 영향력이 많으니까 구속해야 한다고 써놓나"라고 했다.

이외 '체포 동의안 자율 투표 의견',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자발 출석 주장', '구속영장 사유서 내용' 등에 관한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옛 부패방지법), 제3자 뇌물 등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해진다.

이 대표는 긴급 최고위에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단 한 점의 부정행위를 한 바 없다"면서 "헌정 질서 파괴에 의연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이 검찰권 사유화를 선포한 날, 사사로운 정적 제거 욕망에 법치주의가 무너져 내린 날"이라고 반발했다.

또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되는 제가 가족을 버리고 도주하겠나", "수치스럽지만 오라는 대로 응해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는 등 구속 필요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희대의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조봉암, 김영삼, 김대중에 대한 과거 정치 탄압 사례를 거론하면서 현 본인 상황을 설명하는 식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독재 권력은 진실을 조작하고 정적을 탄압했지만 결국 독재자는 단죄됐고, 역사는 전진했다"며 "검사독재 정권은 반드시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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