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추모행사에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민노총, 시민단체 등 참석 예정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번 주말 개최 예정인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과 관련해 16일 페이스북에 울린 글을 통해 "20여 년이 지난 대구지하철참사가 이제 와서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는 2003년 2월18일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구내에 진입한 전동차 안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사망자 192명, 부상자 148명 등 34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사건이다.
2·18안전문화재단은 오는 18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산에 있는 시민안전테마파크 추모탑 앞에서 20주기 추모식을 열 예정이다. 홍 시장은 추모식과 별도로 지하철 중앙로역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한다.
문제는 세월호·이태원 참사 등 전국의 재난·참사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정당, 시민 등이 추모위원회를 발족하고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이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15일 간부회의에서 "순수해야 할 추모행사가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민노총, 시민단체까지 대구에 모여 활동하는 것은 정치투쟁과 다름없어 시장이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추도식 불참을 예고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도 "이번 주 토요일 열리는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에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민노총, 시민단체 등이 모여서 매년 해오던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은 대구의 아픈 기억이지만 우리는 그 기억을 잊지 않고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특히 "앞으로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만 참여할 수 있는 유가족위원회도 유가족 자격이 안되는 분이 있다면
배제 절차를 취해 나가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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