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설회 출입증 배포 불공정"…김기현 "터무니없어"(종합2보)

기사등록 2023/02/15 15:16:58 최종수정 2023/02/15 15:57:47

안철수·김기현, 당 선관위에 공문 보내 대립

安 "당협, 金측 지지 당원에만 출입증 배포"

"金 연설직후 청중들 퇴장…불공정한 전대"

金 "安, 유불리 따지며 부당의혹 반복 제기"

"통상 당협별 배분…특정 지지자 흠집내기"

[부산=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당대회 후보자들이 지난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민 최고위원 후보, 정미경 최고위원 후보,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 정 비대위원장, 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2023.02.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캠프가 15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출입증(비표)을 후보 캠프별로 공정하게 배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자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 캠프는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라며 선관위에 진상파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안 후보 '170V 캠프' 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인 14일 중앙당 선관위에 '합동연설회 출입증을 공정하게 배포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안 후보 캠프 측은 공문에서 "14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 입장이 가능한 출입증을 각 시·도당으로 배포했다"며 "현장에서 드러났듯 출입증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에게만 배포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측이 언급한 특정 후보는 김기현 후보다.

캠프 측은 또 "지지 후보 연설이 끝나자 청중이 퇴장하는 모습은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 모두의 축제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며 "국민들의 시선에도 불공정한 전당대회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배포 방식은 당협위원장들이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당협위원장의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며 "이미 지난 컷오프에서도 당협위원장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 유도를 한 정황이 포착돼 불공정 경선 의혹이 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관위를 향해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캠프 측에 따르면 부울경 합동연설회 당시 지지자들의 입장에 필요한 출입증이 당원협의회별로 배분되면서 상대적으로 조직세가 약한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지지자들이 현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친(親)이준석계 천하람 당대표 후보 등을 지원하는 이준석 전 대표 역시 합동연설회장에 일부 지지자들이 출입증이 없다는 이유로 입장이 제지되자 현장 관계자들에게 공개 항의한 바 있다.
[부산=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황교안(왼쪽부터),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14. 20hwan@newsis.com
이에 김 후보 '이기는 캠프' 선대위도 당 선관위와 기획조정국에 '모(某) 후보 측의 부당한 의혹 반복 제기 행위에 대한 엄중한 조치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내 진상 파악과 조처를 요구했다.

김 후보 캠프는 공문에서 "각급 선거에 참여하는 모든 후보는 선관위가 정한 룰을 존중하고 충실히 따라야 할 책임이 있다"며 "자신의 선거운동 유불리를 따져 부당한 의혹 제기를 일삼는 행위는 당원의 축제여야 할 전당대회에 찬 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캠프는 "모 후보 측은 컷오프 중간결과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전날 또다시 합동연설회 참석 당원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며 "선관위가 정한 룰에 따라 진행되는 사항들에 대해 사사건건 문제를 제기하는 행위는 전당대회 본연의 목적을 훼손하고 오히려 혼탁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일이 계속되는 것은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도 이에 대해 선관위의 합당한 제재가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관위는 조속히 진상 파악을 하고 선관위와 유력 후보에 대한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로 판명 날 경우 즉각 모 후보 측에 응당한 제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김기현 후보 캠프는 공문 뿐만 아니라 서면 논평으로 맞섰다.

안 후보 캠프 김영호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당협위원장들의 의도적인 선거 개입은 돈 봉투 난립했던 쌍팔년도 차떼기 선거, 체육관 선거 그대로"라며 "더 이상 비표 촌극으로 B급 전당대회를 만들지 말라"고 밝혔다.

반면 김 후보 캠프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현장 지지자들의 응원을 '당협위원장의 선거운동'으로 규정하는 놀라운 논리, 당협별로 입장권을 배분하는 통상적 방식을 문제 삼는다"며 "현장 일방적 주장도 문제거니와 이런 주장을 수용해 선관위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캠프의 대응은 지나친 몽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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