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
SKT, 지난해 소비자 선호율 38%…2012년 이후 처음으로 40% 하회
10여년간 KT 24%→9%, LGU+ 9%→11%…알뜰폰, 최근 3년 급성장
"통신 소비 트렌드, 결합할인·요금제 등 '가성비 중심' 기조 이어질 듯"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2회씩(상·하반기)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LTE(4세대 이동통신) 보급 직후인 2012년 하반기 처음 50% 아래로 내려간 이후 장기간 40% 중반대를 유지했다. 이후 2019년 5G(5세대 이동통신) 도입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더니 지난해에는 40%를 밑돌게 됐다.
지난 2010~2022년 KT는 24%에서 15%로 9%포인트 하락했고, LG유플러스는 9%에서 11%로 소폭 상승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시장을 선점하며 2013년 15%로 정점을 찍었는데, 이후 선호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꾸준히 10% 안팎을 유지하며 통신3사 중 선호율 변동 폭이 가장 작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통신 3사 간 선호율 격차 감소의 이유로 통신품질 평준화와 알뜰폰의 등장을 꼽았다.
먼저 품질 평준화로 통신사 브랜드 간 차별성이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선호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없음·모름'이라는 응답이 2010년 13%에서 2022년 23%로 크게 늘었다.
알뜰폰 등장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알뜰폰의 선호율은 지난 2014년 조사에 포함된 이후 장기간 5%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2020년부터 급상승세를 보였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13%로 LG유플러스(11%)를 따라잡고 KT(15%)를 바짝 추격할 성장했다. 사실상 지난 3년 동안 알뜰폰 선호율 증가분(8%포인트)만큼 SKT 선호율이 빠진 셈이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인 2010년 소비자의 통신사 선택 이유 탑5는 단말기 라인업, 휴대폰 가격, 통화품질, 가입조건, 기업이미지 등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결합할인, 장기고객 혜택, 저렴한 요금, 마음에 드는 요금제 순으로 탑5가 모두 달라졌다. 단말기나 기업이미지 등을 중시하던 기조에서 할인과 혜택 중심으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알뜰폰의 급성장 이유 또한 저렴한 요금(67%), 마음에 드는 요금제(42%) 등으로 같은 항목에서 10% 수준에 그친 통신 3사를 크게 앞섰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컨슈머인사이트는 "요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가심비보다는 가성비다. SK텔레콤은 결합할인과 장기고객혜택 등 알뜰폰이 따라 하기 어려운 서비스 측면에서 앞서지만 요금·요금제에서는 여전히 큰 열세"라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며 통신사간 선호율 격차도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14~64세 휴대폰 이용자 4만여명에게 선호하는 통신사와 현재 이용하는 통신사는 어디이며,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묻고 2022년까지 13년 간의 트렌드를 비교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6차수의 데이터와 누적 220만4625명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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