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태영호 '제주4·3사건 김일성 자행'에 민주 "망언, 국회 윤리위 제소"

기사등록 2023/02/14 11:04:37 최종수정 2023/02/14 11:43:47

"진실 왜곡, 부정 멈추고 과거사 정리"

"최고위원 후보 사퇴, 與 차원 징계要"

"5·18 北개입 주장 우려, 광주행 말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1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태영호 의원이 "4·3은 김일성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말한 데 대해 비판하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방침을 밝혔다.

14일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위성곤 원내 정책수석부대표는 태 의원의 4·3 언급 관련 "망언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4·3 등 대한민국 근대사의 진실을 왜곡, 부정하는 반역사적 행태를 즉시 멈추고 진실 반성에 기반한 과거사 정리에 대한 겸허한 자세를 갖추라"고 촉구했다.

그는 "제주 4·3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양민이 사살된 사건"이라며 "그 상처를 치유하고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국가는 특별법을 제정해 진상규명 해왔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유족, 희생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에 이르렀다"며 "아직 그 아픔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4·3 희생자와 유족 상처에 또 다시 상처를 덧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망언에 대해 태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최고위원 후보를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태 의원에 대해 "대한민국 역사를 다시 제대로 배우라"며 "귀순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역사적 책임을 통감하고 역사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 지도부는 4·3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이 뭔지 다시 명확히 밝히라"며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 태 의원 망언에 대해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4·3과 광주 민주항쟁을 언급하고 "오랜 논쟁과 갈등 끝에 두 사건 본질이 국가폭력에 의한 무고한 희생이었단 합의가 이뤄졌다"고 짚었다.

또 "이에 대해선 진보, 보수, 여야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며 "태 의원 망언으로 그간 정부여당의 4·3에 대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상황이다.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앞으로 광주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경선이 있을 예정"이라며 "태 의원에게 진지하게 권고한다. 광주는 가지 말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혹여 광주에 가 이미 역사적, 사법적으로 단죄 받은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할까 봐 걱정"이라며 "당직 선거 출마는 자유지만 역사왜곡 자유는 없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했다.

김한규 의원도 별도 보도자료를 내 "김씨 일가를 언급하며 색깔론을 입히려는 시도는 마치 경찰지서 습격을 4·3의 시작점으로 잡고 있는 전형적 4·3 폄훼와 같은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태 의원은 4·3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게 우리 책임이라 밝힌 윤석열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건지 묻고 싶다"며 "태 의원은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hong1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