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D-OLED TV 내달 출격…초대형 TV 판 커진다

기사등록 2023/02/15 08:00:00

삼성 10년 만에 OLED TV 신제품 국내 출시 채비

'TV 1위' 삼성 vs '10년 뚝심' LG…'안방 대전' 서막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
[서울=뉴시스]삼성전자 77형 올레드 4K 스마트 TV.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달 삼성전자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올레드 TV 신제품을 국내에 선보이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글로벌 TV 업계 1위 삼성전자가 LG전자의 '텃밭'으로 손꼽히는 올레드 TV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께 올레드 TV를 포함한 2023년형 TV 전 라인업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이달 말부터 삼성닷컴 등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10년 만에 신제품, 왜?
올레드는 가장 대표적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다.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전계발광현상'을 이용한다. 각각의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자체발광형 디스플레이'라고도 한다.

LCD(액정표시장치)와 비교하면, 화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없다는 것이 결정적 차이다.

덕분에 패널을 얇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휘거나, 말고, 또 접는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외부 광원을 쓰지 않아 자연색에 가까운 색을 재현할 수 있다.

백라이트를 계속 켜둬야 하는 LCD와 달리, 올레드는 발광하는 부분에서만 전력이 소모돼 소비 전력도 줄일 수 있다. 또 백라이트가 없어 빛의 직진성을 확보해 보는 위치에 따른 색상 왜곡도 줄일 수 있다. 응답속도는 LCD에 비해 1000배 정도 빠르다.

그동안 올레드 패널은 그동안 휴대전화, 태블릿 등 소형 전자제품에만 사용돼왔지만 최근 수 년간 TV나 사이니지(전자 광고판) 등으로 사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또 대형화 시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이 낮아지는 문제, '번인'(Burn-in·화면에 영국적인 잔상이 남는 현상) 현상 등 약점으로 지목돼온 문제도 기술 발전으로 개선되고, 번인 현상의 발생 빈도도 줄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레드 TV를 10년 만에 선보이는 이유는 그만큼 올레드 시장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체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9%가량 증가한 740만대로 추산된다. 여전히 LCD TV가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레드 TV 성장률은 전체 시장 평균(1.3%)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LG, 프리미엄 경쟁…OLED TV 생태계 커진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진출로 LG전자의 '텃밭'인 올레드 TV 시장에 지각 변동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올레드 TV 시장은 LG의 독무대였다. 삼성과 LG 모두 LCD를 이을 차세대 TV 패널로서 올레드에 주목해, 2013년 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문제로 2년 만에 철수했지만, LG는 삼성이 철수한 이후에도 홀로 시장에 남아 시장을 개척해왔다.

LG는 이 같은 '뚝심'으로 지난해 기준 출하량 기준 올레드 TV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또 벽을 가득 채우는 97형부터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 적합한 42형까지, 업계 최대 규모인 97·88·83·77·65·55·48·42형의 올레드 TV를 갖췄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올레드 패널 양산 체제를 갖추고 하이센스,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 20개 이상 브랜드에 TV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사실상  올레드 시장을 LG가 독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17년 연속 글로벌 TV 업계 1위라는 점에서 이른 시일 내에 맞수가 될 것으로 점친다.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올레드 TV 제품군은 55·65·77형 등 3종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2006년 '보르도 TV' 출시를 계기로 사상 처음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14.6%)로 올라선 이래, 지난해까지 왕좌를 지키고 있다. 특히 초고가·초대형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소형 올레드 시장 1위기도 하다.

기술력에서는 우위를 가늠하기 어렵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올레드 패널은 모두 올레드 소재를 사용하지만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밝기나 내구성, 양산 비용과 생산 난도 등에서 각각 강점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전자 입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진출로 OLED 전체 시장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한다.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지난달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전화회의)를 통해 "경쟁사의 올레드 시장에 대한 본격적 진출로 인해 올레드 TV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해설
▲W-OLED란?
=LG전자 올레드(OLED) TV 패널에 적용되는 기술. 백색 발광원이 RGB(적녹청) 컬러필터를 통해 색상을 조절한다. 발광원이 백색 소자라 화이트(W)-OLED로 불린다. LG디스플레이는 수명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유기물 소자의 수소 원소를 더 안정된 구조의 중수소로 바꿨고,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LA)'라는 초미세 렌즈 층을 개발하여 패널에 추가했다. 이는 현존 OLED TV 중 화면 밝기가 가장 높고, 시야각도 가장 넓은 것으로 전해졌다.

▲QD-OLED란?
=삼성전자 OLED TV 패널에 적용되는 기술. 청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쓰며, 적녹(RG)의 QD(퀀텀닷) 발광층을 더해 색을 표현한다. 청색 소자는 빛 에너지가 가장 강하기 때문에 보다 밝은 휘도 표현이 가능하다. 또 청색 빛은 색순도가 높아 넓은 범위의 색표현이 가능하다. 현존 디스플레이 중 가장 색표현 범위가 넓어,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가까운 색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