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도 흥행 저조
"엔데믹 시대 새벽배송 사업모델 의구심↑"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 컬리와 오아시스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IPO 대어로 불렸던 컬리는 지난달 전격 상장 철회를 선언했고, 흑자경영으로 주목 받았던 오아시스는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가격을 받아들여야 했다.
새벽배송업체의 부진에 대해 일각에서는 IPO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새벽배송 사업모델 자체가 높은 가치를 받기에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컬리의 경우 사업을 고도화하면서 ▲도착시간 불분명 ▲배송 후 장시간 상온 노출 ▲보냉재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등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고비용 사업 구조도 투자자들이 성장 가능성을 점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신선식품의 새벽배송을 위해서는 막대한 초기 시설비용이 들 뿐아니라 고정비용도 높고, 직매입 후 남은 재고에 대한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여기에 실내마스크 부분 해제 등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오프라인 장보기 채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새벽배송의 메리트를 떨어뜨리고 있다.
탄탄한 '니치마켓 플레이어'로 등장한 오아시스의 경우 신선식품 전문 버티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는 있지만, 보수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온 만큼 확장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장외 주식시장에서 컬리와 오아시스의 가격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2만7500원에, 오아시스는 2만45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1년 12월9일(11만9000원/컬리), 2021년 9월8일(5만6000원/오아시스) 대비 각각 76.9%, 56.3% 감소했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1조572억원, 오아시스는 6877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쳤다고는 하지만 이 와중에 확실한 기업은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는 등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시장은 혹한기를 맞아 확실한 호재를 원하는데 이커머스 업체들이 차별화 포인트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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