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353일, 우크라 군사산업단지 폭격…러 드론 20대 격추

기사등록 2023/02/12 03:28:17

러 "우크라 군산복합단지내 매우 중요한 에너지시설 대거 공격"

우크라이나군 "러시아 공격 당시 이란제 무인기 20대 파괴" 주장

러 용병 와그너 "도네츠크·루한스크 완전 장악에 2년 걸릴 수도"

[벨고로드(러시아)=AP/뉴시스]지난 8월15일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를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도시 벨고로드에 포격을 가했다고 비야체슬라프 글래드코프 주지사가 8일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글래드코프는 포격으로 벨고로드의 전력망이 손상됐다고 말했다. 2022.12.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353일째인 11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산업단지 등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란산 드론 20대를 격추하는 등 맞대응했다.

AP통신과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이란산 드론 20대를 격추했다고 11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리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성명을 통해 지난 10일 오후 6시부터 밤 11시55분까지 러시아군이 아조프해 동부 해안에서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136 무인기 20대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수 있도록 수백 대의 드론을 제공했으며, 그 중 많은 드론이 효과적인 타격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전력망과 에너지 시설을 목표로 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토요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전날(10일) 전국적인 대규모 공격에 106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격 당시 적은 S-300 대공유도미사일 32발과 공중 및 해상발사 순항미사일 74발을 사용했으며, 이 중 61발은 아군에 의해 격추됐다"며 러시아군은 "다중발사 로켓 시스템에서도 90발 이상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이전에 잃었던 진지를 탈환하고 전선을 따라 "일부 지역에서" 발판을 확보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군사산업단지의 매우 중요한 에너지 시설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비슈호로드 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러시아군의 포격 현장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인프라 시설이 타격을 받고 정전과 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2022.11.24.
일일 업데이트에서 러시아 국방부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에너지 시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또 공습으로 외국의 무기와 탄약이 철도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장으로 수송되는 것도 차단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10일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감행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도시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10일 늦게 러시아군이 1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12발의 공중 공격과 20발의 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61발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으로 6개 지역의 전력시설을 타격해 우크라이나 대부분 지역이 정전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업체 우크레네르고(Ukrenergo)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스템의 상황이 도전적이지만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러시아의 민간 용병업체 와그너(Wagner) 그룹의 대표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이 그들의 작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의 거점인 바흐무트를 점령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격렬한 저항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러시아가 드니프르강 동쪽의 더 넓은 영토를 점령하기로 결정한다면 전쟁은 3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 전날 19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UN)총회에서 채택하기 위해 제안된 결의안은 우크라이나의 "주권, 독립, 통합 및 영토 보전"을 보장하는 평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이 입수한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의 결의안 초안의 제목은 "우크라이나의 포괄적이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의 기초가 되는 원칙들"이다. 이 결의안 초안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10개항의 평화안(案)보다 광범위하고 구체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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