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정치탄압" vs "구속해야" 李 검찰 출석에 장외시위(종합)

기사등록 2023/02/10 12:41:25 최종수정 2023/02/10 14:10:47

진보·보수단체 회원들 중앙지검 앞 집결

"정치탄압 중단하라" "구속 수사" 구호전

이 대표, 오전 11시22분께 중앙지검 도착

李 "유검무죄 무검유죄…檢독재정권 맞서"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연루 혐의 관련 2차 소환조사일인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응원 하는 집회 참석 시민이 검찰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1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2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해 모습을 드러내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일대에서 열린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의 목소리가 고조됐다.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양측은 10일 오전 11시22분께 이 대표가 탄 차량이 중앙지검으로 들어가자 더 큰 목소리로 응원과 규탄을 이어갔다.

진보 성향 단체인 민주시민촛불연대, 개혁국민본부, 밭갈이운동본부 관계자 및 이 대표 지지자 200여명은 이 대표가 탑승한 차량이 중앙지검 동문 앞에 등장하자 파란 풍선을 머리 위로 흔들며 환호했다.

이 대표는 창문을 완전히 내리고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표님 힘내세요", "우리가 이재명이다", "이재명을 사수하자", "김건희 구속, 윤석열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초 이 대표는 동문 앞에서 하차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바로 중앙지검 청사 현관에서 입장문을 읽고 기자의 질문에 답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시스] 전재훈 기자 = 진보단체와 보수단체가 10일 오전 9시께부터 중앙지검 동문과 서문 일대에 집결해 응원전을 벌였다. 2023.02.10. kez@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동문 진보단체 측 반대편에 자리 잡은 보수 성향 단체 애국순찰팀 관계자들도 "이재명 구속하라", "이재명이 법인이다"라고 외쳤다.

보수단체 회원 김모(49)씨는 "정의는 승리한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를 통해 죄가 없음을 증명하면 되는데, 서면 자료만 제출할 거면 뭐하러 출석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문과 동문에 기동대를 배치해 양측의 충돌을 방지했다. 이 대표가 등장하기 전에는 펜스를 둘러 양쪽으로 이동하는 길을 막기도 했다.

서문에서는 보수단체 중심의 규탄 집회가 열렸다.

보수 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자유대한수호 관계자 100여명은 반포대로 1개 차로에 의자를 두고 앉아 집회에 참석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반성이나 국민에 대한 사과 없이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는 모습만 보여준다"며 "오늘도 서면자료만 내고 묵비권을 행사할 텐데, 구속당하지 않으려고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연루 혐의 관련 2차 소환조사일인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응원 하는 집회 참석 시민이 검찰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10. myjs@newsis.com

민주시민촛불연대 등 진보 성향 단체 관계자와 이 대표 지지자 200여명은 오전 9시께부터 이 대표가 검찰을 출석할 때 이용한 중앙지검 동문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조작검찰 박살내자', '정치탄압 중단하라', '김건희도 수사하라', '민주당을 사수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전에 나섰다.

민주시민촛불연대 관계자는 '검사독재 박살내자, 야당탄압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두른 무대에 올라 "이 대표가 혼자 가는 거 안타까워서 나왔나. 동지는 함께 가야 동지"라며 "검사들이 전에는 형평성이 있었는데 이젠 대놓고 검사는 무죄, 민주당은 유죄다"라고 말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왔다는 장모(24)씨는 안개꽃을 들고 응원전에 나섰다. 그는 "안개꽃의 꽃말이 깨끗한 마음이다. 이 대표님의 정직하고 깨끗함을 의미한다"며 "검찰과 독재정권은 이렇게 횡포를 부려도 이 대표를 끌어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재훈 기자 = 진보단체와 보수단체가 10일 오전 9시께부터 중앙지검 동문과 서문 일대에 집결해 응원전을 벌였다. 2023.02.10. kez@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모(63)씨는 휠체어를 타고 중앙지검을 찾았다. 그는 "이 대표를 지켜야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며 "우리 선열이 어떻게 지켜낸 나라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욕 먹이고 있다. (이 대표는) 꼭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박재현(18)군은 인천에서 왔다. 박군은 "이 사건은 남욱과 정영학 일당이 사리사욕 챙기려는 걸 이 대표의 적극행정을 통해 수천억원을 국고로 환수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사회초년생이 살아갈 4, 5년이 검찰 등 1%만의 세상이 돼서는 안 될 것 같아서 나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22분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검사 엄희준 강백신)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혐의는 부패방지법 위반 및 배임이다. 지난달 28일 첫 소환 조사 뒤 13일 만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특혜 개발 의혹만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다른 개발 의혹인 백현동과 판교 힐튼호텔 관련 소환조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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