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이상 업체만 모았어요"…채용플랫폼도 고급화

기사등록 2023/02/11 10:01:00

채용시장 변화…공채 줄고 수시·경력 늘어

채용 플랫폼도 세분화·다변화·고도화 추세

개인별 맞춤정보는 물론 평판조회도 강화

[서울=뉴시스] 채용정보 박람회.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채용시장이 변화하면서 구인·구직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신입 공채는 줄고 수시·경력채용이 늘면서 업무를 바로 맡을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직 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채용 플랫폼도 변화하고 있다. 세분화·다변화·고도화되고 편의성이 강화되는 추세다. 일정 연봉이나 투자유치 금액 조건을 충족하는 구인·구직자만을 위한 전용관이 마련되는 등 차별화·고급화에도 힘쓰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억대 연봉자 전용 채용공고 서비스가 등장했다.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는 연봉 1억원 이상의 채용 공고만 모은 억대 연봉 채용관 '리멤버 블랙'을 출시했다.

리멤버 블랙은 연봉 1억원 이상, 소득 기준 대한민국 상위 5%에 속하는 억대 연봉자 전용 채용공고 서비스다. 시중에 신입∙경력직 채용을 두루 포함하는 공고형 서비스는 많지만 억대 연봉자를 타깃으로 연봉 1억원 이상의 채용 공고를 한 데 모은 서비스는 리멤버 블랙이 국내 최초다.

자격을 갖춘 사람들만 리멤버 블랙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증제를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전년도 총 근로소득 1억원 이상을 인증한 경우에만 가입과 공고 조회가 가능하다.

리멤버 블랙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하면 된다. 연봉뿐만 아니라 업종, 직무, 직급, 근무지역 등 조건에 맞는 채용 공고들만 간편하게 추려서 볼 수 있다. 공고 지원 전이라도 채용 담당자에게 상담을 신청할 수 있고 포지션 관련 다양한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임원급 전문 헤드헌팅 회사 '브리스캔영어쏘시에이츠(브리스캔영)'를 인수했다. 브리스캔영은 1996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서치펌이다. 기업 C레벨 경영진 등 임원급 인재 추천 중심의 헤드헌팅 회사다.

드라마앤컴퍼니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리멤버 블랙 출시 이후 임원 레벨에 해당하는 최상위 핵심 인재들의 이직과 커리어 관련 세분화·전문화·개인화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며 "하이엔드급 이직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100억 투자유치 기업 전용관'(전용관)도 생겼다. 원티드랩이 운영 중인 전용관은 6개월 이내 1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받은 55개 기업의 채용 공고만 담았다. 전용관에는 18여개 직무에서 총 600여개 공고가 열린다. 개발, 경영·비즈니스, 디자인, 마케팅·광고 등 직군별로 구분돼 개별 직무에 맞는 공고만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개발 직군에서는 프론트엔드, 백엔드와 블록체인 개발자 등을 채용한다. 경영·비즈니스 직군은 프로덕트 매니저(PM), 회계 담당자 등을 모집한다. 디자인 직군은 그래픽 디자이너 등을 채용한다. 마케팅 직군에서는 퍼포먼스, 콘텐츠 마케터 등을 모집한다. 전용관 운영은 24일까지다.

[서울=뉴시스] 억대 연봉 채용관 '리멤버 블랙'.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인쿠르트는 개인별 맞춤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마이핏(MY FIT)'을 무료 오픈했다. 마이핏은 수많은 채용정보 중 근무지, 직종, 경력, 연봉, 고용형태, 재택근무 여부 등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선별 제공하는 개인화 서비스다. 인크루트 모바일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채용정보의 간단·상세 검색이 가능하다. 근무지나 직종, 경력 항목 등을 일부 체크해 간편하게 확인하면 된다. 기업규모와 업종, 희망연봉, 학력, 고용형태 등 모든 항목을 체크하면 더욱 최적화된 채용정보를 접할 수 있다.

스카우트는 커리어 컨설팅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채용 플랫폼을 내놨다. 이 채용 플랫폼은 인재들을 적합한 기업에 매칭해준다.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경력자들의 직무경험과 AI(인공지능) 직무 추천 기술이 활용된다. 구직자의 커리어를 설정해 주고 맞춤형 직무 정보를 제공한다. 취업도 돕는다.

평판 조회 역시 가능하다. 스펙터는 구직자를 위한 커리어 통합 관리 서비스 '마이스펙터'를 출시했다. 마이스펙터는 구직자가 학력, 수상내역, 경력 등의 이력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커리어 브랜딩 공간이다.

구직자는 졸업증명서, 재직증명서 등의 서류 증빙 기능을 통해 커리어 인증까지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마이스펙터에 인증된 이력은 취업 지원 시 기업에 서류까지 그대로 제출이 가능하다.

기존에 자신이 작성한 이력서를 단순히 업로드 하는 방식에서 고도화된 인증 과정이 더해진다. 구직자가 보유하고 있는 평판 데이터를 분석해 업무 성향과 특징을 한 장에 요약해주는 평판 인사이트 서비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채용시장이 공채에서 수시 위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즉시 전력으로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인재 찾기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 플랫폼도 조건, 연봉, 평판 등 세분화된 맞춤 정보 제공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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