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통일부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잇따라 공개하며 부각하는 것과 관련 "후계구도는 이른 감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주애가 지난 7일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기념연회에 참석해 김정은 위원장 부부 가운데 앉아 사진촬영을 한 것 등을 거론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가족 가계에 대한 군의 절대적 충성을 요구하고 이를 과시하려는 이미지 연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후계자설에 대해서는 "어제 노동신문 사진을 보면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두고 사진이 연출됐다"며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초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 위원장이 '4대 세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주애와 함께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김주애를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가 국정원의 기존 판단보다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을 조금 더 열어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매체는 작년 11월 김주애를 최초로 소개할 당시에는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지칭했지만 두 번째 자리에선 '존귀한 자제분'이라고 불렀고 전날 건군절 기념연회 보도에서는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김주애 위상을 한껏 높였다.
통일부는 김정은의 딸 이름이 김주애인지 여부와 김 위원장의 다른 자녀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가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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