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편집 디자이너', 겉표지·속표지도 척척..출판계 반응은

기사등록 2023/02/08 15:18:31
[서울=뉴시스] AI편집 디자이너 생성 대상 요소(사진=빅스터 제공) 2023.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인공지능(AI)이 출판계도 넘보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 전문기업 빅스터가 'AI편집 디자이너' 모델을 개발하면서 출판계가 주목하고 있다.

7일 빅스터 이현종 대표는 "'AI편집 디자이너'는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문학, IT, 경영서 등 10개 분야의 1000권의 책을 가지고 겉표지, 속표지, 저자 등을 라벨링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AI편집 디자이너'는 제목, 지은이, 출판사, 그림 등을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표지 시안들을 생성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책 표지를 학습해 대중적이고 상용화할 수 있는 표지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북 디자이너나 프로그램이 없어도 표지 디자인 시안을 무한정으로 만들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서울=뉴시스] AI편집 디자이너 표지 생성 결과(사진=빅스터 제공) 2023.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AI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인 만큼 향후 투자, 출판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기술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챗봇과 같이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인 만큼 어떻게 비즈니스화할지 고민"이라며 "독립출판, 개인 출판물을 내고 싶은 이들을 타깃으로 잡을까도 고민하고 있지만 시장이 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향후 빅스터는 출판계의 수요에 따라 표지, 내지 디자인 외에도 책 본문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책을 편집해주는 완성형 책 제작 모델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표지 외에도 편집자가 오탈자와 책 본문을 책에 맡게 편집하는 조판 작업까지 할 수 있는 모델이다.

출판계는 'AI편집 디자이너'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책의 판매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표지가 꼽히는 만큼 AI에 맡기는 것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쪽이 우세하다.

한 출판사 대표는 "인건비 절감 효과는 있겠지만 표지는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편집자의 의도와 감성이 들어간 것을 쓰고 싶을 것 같다"며 "책을 이해하고 이를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북디자이너의 역할은 중요하다"며  AI 편집디자이너는 인간의 감성을 따라오지는 못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출판사 문학 담당 편집자는 "편집자가 누구냐에 따라 표지는 달라지고 책에 대한 해석은 인간의 영역"이라며 "다만 실용서와 같이 어느 정도 포맷이 정해진 도서의 경우 활용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책의 조판 작업을 하는 AI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다수의 출판 관계자는 "조판 작업의 경우 편집자가 본문의 행간이나 여백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느 정도 메뉴얼이 나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용 절감까지 고려한다면 AI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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