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에 닻 고정…선체 결속 장비 추가
"여건 갖춰질 경우 인양 시도할 수도"
7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전남 신안군 소허사도 주변 해상에서 청보호를 매단 예인선 등이 투묘(닻 내림) 작업을 마쳤다.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닻을 해저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작업을 마치면서 인양 절차의 가장 첫 단추가 끼워졌다.
앞서 해경은 사고 해역의 조류 등을 감안, 인양 작업 과정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된 신안군 대허사도 주변 바다로 이동하고 있었으나 강한 바람 등 악천후를 맞딱뜨렸다.
인양 작업을 진행하려 했던 대허사도 주변 해상은 물살이 3노트(시속 5.5㎞)에 다다르는 등 거센 조류가 흐르고 있어 정상적으로 닻을 내리는 것조차 어려웠다.
새로 옮겨온 인양 안전 지대인 소허사도는 대허사도에서 직선거리로 약 3㎞ 떨어져있다.
대허사도에 비해 풍랑과 파도가 비교적 잔잔하다. 주변 해상 풍속은 4~6m/s로 평소보다 약간 거세고 파고는 1~2m 정도다.
해경은 현재 청보호를 붙든 크레인에 걸린 쇠사슬 두 쌍에 더불어 슬링바(크레인 전용 화물 고정 벨트)를 추가로 연결하고 있다. 선체 손상을 막고 안전한 인양을 위해 추가 장비를 투입한 것이다.
선체를 단단히 붙드는 작업이 완료될 경우 선체 배수, 균형 조정 과정을 거친 뒤 여건을 고려해 인양을 시도할 방침이다.
해경은 인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목포 소재 조선소 등 내륙으로 옮긴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교통안전공단 등이 참여한 합동 감식을 벌인다.
해경 관계자는 "기상 여건이 비교적 나아졌다"며 "밤샘 작업을 통해 실제 인양 시도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바다에서 청보호(승선원 12명)에 물이 들어 찬 뒤 전복됐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사망 선원 5명, 실종은 4명(한국인 2명·외국인 2명)이다. 나머지 선원 3명은 사고 직후 주변 민간 상선에 의해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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