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인덱스 1월 활성 사용자 수 공개
넷플릭스 1258만명·디즈니+ 217만명
"해외OTT 콘텐츠 '쪼개기 전략'…성장세 전망"
티빙, 토종 OTT 첫 MAU 500만명 돌파
"티빙, 시즌 합병 효과 기대 못 미쳐"
6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드라마 '더 글로리', 영화 '정이', 예능 '피지컬 100' 등이 흥행 성공해 지난 한 달 동안 이용자를 100만명 가까이 끌어올렸다.
최민식 주연 드라마 '카지노'를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이용자도 같은 기간 20만명 늘었다.
이에 반해 티빙은 토종 OTT 최초로 월간 이용자 500만명을 돌파했음에도, KT 시즌과의 합병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정이'…디즈니플러스는 '카지노'
넷플릭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1258만명이다. 전월 대비 약 97만명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지난해 12월30일에 개봉한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와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정이', 24일 공개 시작한 예능 '피지컬 100'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 글로리'와 '피지컬 100'은 지난달 넷플릭스 톱 10 'TV 비영어권', '정이'는 '영화 비영어권' 부문에서 10위 안에 위치한 바 있다. '더 글로리'는 3주 연속으로 1위한 뒤,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집계한 순위에는 9위를 차지했다. '피지컬 100'은 같은 기간 7위, 영화 '정이'는 2위를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도 지난해 1월 이후 오랜만에 MAU 200만명을 넘겼다. 약 217만명으로 전월 대비 약 21만명 늘었다. 업계는 디즈니플러스 MAU 증가 요인도 오리지널 콘텐츠인 드라마 '카지노'로 보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등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더 글로리' 등보다 화제성이 떨어지지만 국내에서 효자 드라마 역할을 해냈다.
OTT 순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카지노'는 지난달 기준 디즈니플러스 한국에서 1위를 꾸준히 유지했고,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10위권에 진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두 OTT MAU 성장세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흥행 중인 콘텐츠 대부분이 결말까지 한 번에 공개하는 게 아닌 시즌제로 나눠 공개하는 '쪼개기 전략'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글로리'는 전체 16부작 중 8부를 시즌 1로 공개했다. 이후 나머지 8작은 오는 3월 시즌 2에 공개할 계획이다. '카지노'도 전체 16부작 중 8부를 시즌 1로 공개했으며 나머지 8작은 이달 15일에 시즌 2로 풀릴 예정이다.
◆티빙, 토종 OTT 최초 MAU 500만명 돌파…"시즌 합병 효과 크지 않아"
티빙을 제외한 토종 OTT 대부분은 성장세가 주춤하다. 티빙의 성장세도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빙은 토종 OTT 중 처음으로 MAU 500만명을 넘겼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지난해 12월 MAU가 전월 대비 60만명 상승한 약 490만명으로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MAU는 515만명을 기록하며 토종 OTT 1위 입지를 굳건히 했다.
티빙의 MAU 500만 돌파는 KT 시즌 합병 효과로 분석된다. 시즌이 지난해 12월31일 서비스를 공식 종료하면서 티빙이 이용자들을 흡수합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당수 시즌 이용자들이 티빙으로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시즌의 평균 MAU는 약 117만명이다. 이들이 티빙으로 완전히 넘어가 콘텐츠를 시청했다고 단순 계산하면 지난달 티빙 MAU는 580만~590만명이 돼야 한다. 하지만 시즌 서비스 종료 직후 티빙이 확보한 MAU는 약 25만명에 그쳤다.
현재 화제작이 없는 웨이브와 왓챠의 MAU 성장세는 주춤하다. 지난달 웨이브 MAU는 약 401만명으로 전월 대비 7만명 줄었다. 왓챠 MAU는 약 82만명으로 전월보다 약 2000명 느는 데 그쳤다. 두 사의 MAU는 전체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올해 상승 곡선을 그릴 만한 강력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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