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광화문 이태원분향소 요청지에 기동대 투입

기사등록 2023/02/03 19:06:55 최종수정 2023/02/03 19:25:32

서울시, 경찰에 세종로공원 시설물 보호 요청

[서울=뉴시스] 전재훈 기자 = 광화문 광장 내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 설치를 두고 이태원 유가족 단체와 서울시가 협의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서울시의 시설물 보호 요청에 따라 3일 오후 세종로 공원에 기동대를 투입했다. 2023.02.03. kez@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광화문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 설치를 두고 서울시가 불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이 서울시의 시설물 보호 요청에 따라 세종로 공원에 기동대를 투입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 시설물 보호를 위한 기동대를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가 종로경찰서에 세종로공원 시설물 보호 요청을 했고, 그에 따라 기동대를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6시께부터 경찰과 서울시 직원 등은 세종로공원 내부 천막 설치에 나서는 등 공원 통제를 시작했다.

천막을 설치하던 관계자는 "서울시가 (공원) 안에 천막을 설치하라고 했다"며 "경찰 기동대하고도 얘기했다. 서울시의 요청을 받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복남 10·29 이태원 참사 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시 측에 세종로공원에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지난달 31일 시민공원에 도보에 방해가 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며 분향소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대신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지하 4층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유가족 측은 세종로공원 분향소 설치를 포함해 분향소 장소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자는 입장이었는데, 서울시가 혹시 모를 기습 설치에 대비해 경찰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보고있다.

윤 단장은 "앞서 서울시가 서울경찰청 측에 세종로공원에 대한 시설물 보호 요청을 했다고 들었다"며 "논의를 이어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설물 보호 요청에 따른 공원 사용 금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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