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다보스 '뼈있던 카메라 농담' 이유 있었네…'모래 한알'까지 찍는 갤S23 울트라

기사등록 2023/02/02 09:00:00 최종수정 2023/02/02 09:04:16

[갤럭시언팩 23]갤럭시S23 써보니

'갤노트' 이어가는 S23 울트라…디자인·화면 넓이·색감 등 우위

2억 화소 카메라 성능값 톡톡…'나이토그래피'로 밤에도 낮처럼 촬영

'게이밍 성능'도 칼 갈았다…발열은 ↓, 부드러운 화면은↑

스토리지·배터리·초고속 충전 등 부가 성능도 전작보다 개선

[샌프란시스코=뉴시스]미국 샌프란시스코 파웰 111 거리에 위치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 전시된 4개 색상의 '갤럭시 S23 울트라'. (사진=윤현성 기자)
[샌프란시스코=뉴시스]윤현성 기자 = '청출어람'한 갤럭시 노트의 후계자. 2일(한국시간) 출시된 '갤럭시 S23 울트라'를 실제로 사용해보고 남은 생각이다. 이미 전작에서부터 사라진 카메라 섬으로 디자인은 더 깔끔해지는 동시에 화면까지 더 넓어졌고, 강화된 카메라 기능과 AP(앱 프로세서) 등도 그 성능을 톡톡히 보여줬다.

가장 첫눈에 들어오는 디자인과 색상부터 기대 이상이었다. 갤럭시 S23 울트라 또한 컨투어컷이 사라지고 플로팅 카메라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삼성전자가 강조했듯 깔끔하고 날렵한 느낌을 줬다.

색상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매트한 무광 재질과 팬텀 블랙, 그린, 크림, 라벤더의 4개 색이 잘 어울렸고 특히 대표색인 '그린'의 경우 공개에 앞서 '국방색'이라는 조롱과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되려 프리미엄 폰에 더 어울리는 느낌을 줬다.

갤럭시 S23 울트라는 이미 공식 공개에 앞서 제품 이미지가 수차례 유출되면서 보다 노트 시리즈와 유사해졌다는 평을 받았는데, 실제로 삼성전자의 마지막 노트 제품인 '갤럭시노트 20 울트라'와 비교해보니 확실히 노트 라인업을 계승하는 것이 맞다고 여겨졌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갤럭시노트20 울트라(왼쪽)와 갤럭시 S23 울트라. (사진=윤현성 기자)

카메라 섬 제거, 매트한 후면 재질, 엣지 구간 감소로 더 넓어진 디스플레이 평면 영역 등은 되려 노트 시리즈보다 더 우위에 있었다. 뿐만 아니라 노트20 울트라와 갤럭시 S23 울트라의 S펜은 별다른 설정 없이 곧바로 호환이 가능했는데, S23 울트라 S펜의 필기감이 확연히 우위에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2억 화소 효과 확실하네"…야간 촬영도 밝고 선명하게 찍혀

갤럭시 S23 울트라의 '청출어람'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나타났다.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갤럭시 S23 울트라는 폰카의 끝판왕이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견줘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기자들에게 꺼냈던 카메라 농담이 이유가 있었다. 이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를 찍는 (언론사)카메라가 다 캐논이더라" "내가 직업병이 있다" 등의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갤럭시S23 개발당시부터 신제품에 탑재될 카메라 기능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는 후문이다.

노트20 울트라의 경우 1억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비롯판 트리플 렌즈가 탑재돼 호평을 받았는데, 2배 가까이 끌어올린 S23 울트라의 2억 화소 카메라는 그 성능 차이를 확연히 보여줬다.

두 제품을 이용해 실내에 조성된 모래사장을 각각 촬영했는데, 겉보기에는 두 사진 모두 충분히 고품질의 사진으로 보였으나 사진을 확대해보니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노트20 울트라도 1억 화소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만큼 모래들을 비교적 선명하게 찍어냈으나, S23 울트라의 확대본과 비교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었다. 모래알 한알 한알까지 다 잡아낸 S23 울트라 카메라와 달리 픽셀이 다소 뭉개진 부분이 눈에 띄게 더 많았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갤럭시노트20 울트라로 촬영한 모래사장 사진(왼쪽)과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 비교. (사진=윤현성 기자)

[샌프란시스코=뉴시스]갤럭시노트20 울트라(왼쪽)와 갤럭시 S23 울트라로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활용해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해상도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S23 울트라는 야간촬영기능인 '나이토그래피' 기능이 더 진화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보다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댑티브 픽셀 기능을 통해 촬영 환경에 따라 화소를 자동 전환하는 것인데, 어두운 환경에서는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도록 2억개의 픽셀을 16개씩 묶어 1200만 화소로 전환하는 식이다. 이 또한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다.

어두운 환경에서 직접 사진을 찍어보니 노트 20 울트라도 비교적 밝게 사진이 촬영됐으나, S23 울트라는 어두운 환경임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피사체를 더 선명하고 밝게 담아낼 수 있었다.

◆게임 성능도 '절치부심'…고사양 게임 플레이에도 발열 적고 부드러운 화면 제공

카메라와 함께 S23의 핵심이 될 '게이밍 성능'은 어떨까. 이 또한 전작들 보다 진일보해 초고사양 게임도 버벅거림 없이 부드럽게 구동됐고, 특히 전작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됐던 '발열' 문제까지 잡아낸 것으로 보인다.

S23 울트라에는 역대 갤럭시 중 가장 강력한 AP(앱 프로세서)이자 갤럭시에 최적화된 프로세서인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for Galaxy'가 탑재됐다. 특히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성능이 전작보다 41% 향상돼 고사양 게임을 할 때도 보다 빠른 반응속도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부드러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해준다.

쿨링 시스템인 '베이퍼 챔버'도 더 강화돼 장시간 게임을 진행할 경우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발열 문제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고사양 모바일 게임의 대표주자인 '원신'을 S23 울트라로 약 20~30분가량 구동하며 플레이를 했음에도 약간의 미열 외에는 기기 온도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쿨링 성능이 좋지 않은 기기로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면 불과 수분 내에 손난로 수준으로 폰이 뜨거워지는 점을 고려하면 발열 문제를 확실하게 잡아낸 셈이다.

또 다른 고사양 게임인 '아스팔트9'을 플레이했을 때도 부드러운 디스플레이 성능과 함께 게이밍 최적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레이싱 게임의 특성상 화면 버벅임이 나타날 경우 부자연스러움을 곧바로 인식할 수 있는데, 그런 문제 없이 편안한 게임 환경을 제공해줬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갤럭시 S23 울트라로 고사양게임 '아스팔트9'을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배터리 최적화로 사용 시간 개선…고용량 스토리지로 '고화질 사진·영상'도 뒷받침

이같은 카메라와 게이밍 성능의 개선을 뒷받침해줄 보조 기능 등도 전작보다 더 나아졌다.

먼저 카메라 성능 강화로 인해 화질, 영상의 용량이 보다 강화된 만큼 S23 울트라는 저장 공간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S23 울트라의 2억 화소 고해상도 사진은 약 20MB, 4K 이상 고화질 영상은 5분 분량에 1GB 이상의 저장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이를 고려해 S23 울트라는 최대 1TB의 스토리지를 제공해 백업이나 사진, 영상 삭제의 부담을 보다 덜어줄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을 자주 즐긴다면 배터리 소모가 클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도 개선됐다. 전체 배터리 용량 자체는 5000㎃h(밀리암페어시)로 전작과 같지만 최적화를 통해 사용 시간은 더 길어졌다. 게임 뿐만 아니라 유튜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을 기준으로 보면 사용 환경에 따라 배터리 수명이 전작 대비 약 20% 가량 늘어날 수도 있다.

배터리 효율성과 함께 S23 울트라는 45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충전 만으로도 약 50분의 동영상 촬영, 약 70분의 영상 통화, 약 3시간 40분의 영상 시청이 가능해졌다. 30분을 충전할 경우에는 배터리가 최대 65%까지 차오르게 된다.

갤럭시 S23 울트라가 적지 않은 성능 개선을 이뤄냈지만 출고가가 159만9400원부터 시작하는 등 성능 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전작보다 상승한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S23 울트라를 비롯한 S23 시리즈가 지난해 다소 꺾였던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실적을 반등시킬 견인차 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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