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금호강 파크골프장 증설, 환경단체 반발 "시대착오"

기사등록 2023/01/30 15:40:13
[대구=뉴시스] 파크골프장. 대구시 제공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파크골프 수요에 맞추어 접근이 용이한 금호강변 유휴공간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조성한다는 대구시의 계획에 대해 환경단체가 "몰(沒) 생태적 하천관리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26일 2024년까지 사업비 82억5000만원을 투입해 금호강 둔치에 총 6개소 108홀(신설 4개소·확장 2개소) 규모로 동구 9홀, 서구 9홀, 북구 2개소 63홀, 달서구 9홀, 달성군 18홀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대구의 파크골프장 수는 기존 25개소 513홀에서 29개소 621홀로 늘어나게 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파크골프는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생활체육으로 각광받는 스포츠이자 노인복지시설로 노인질환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파크골프장을 노인복지시설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30일 성명을 통해 “대구시의 약탈적 하천 개발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무분별하게 개발을 자행한 금호강 하천둔치를 생태적으로 복원해도 부족할 이때에 하천둔치를 더 개발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정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반생태적 하천개발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며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제정신을 차리고 탐욕의 개발행위를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무책임하게 하천점용 허가를 남발하거나 대구지방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를 무사안일하게 내어주는지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며 “환경부가 제발 제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것 또한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c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