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청 국기게양대에 조기…왜?

기사등록 2023/01/30 11:04:06

지역 출신 오상근 애국지사 별세

전국 지자체 첫 조기 게양

송기섭 군수 "유지 받들어 해마다 조기 게양"

[진천=뉴시스] 강신욱 기자 = 충북 유일의 생존 애국지사였던 오상근 선생의 발인식이 거행되는 30일, 진천군청 본관 국기게양대에 직원들이 조기를 걸고 있다. 2023.01.30. ksw64@newsis.com
[진천=뉴시스] 강신욱 기자 = 충북 진천군청에 30일 조기(弔旗)가 걸렸다.

군은 본청 옥상 국기게양대에 태극기와 군기, 새마을기를 조기로 게양했다.

충북의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였던 오상근 선생의 발인식이 거행되는 날이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7월30일 애국지사 승병일 선생 발인일에 처음으로 조기를 게양했다. 작고한 애국지사를 예우하고 추모하기 위해서다.

보훈처는 오상근 애국지사 발인일인 30일에도 보훈처 세종본부를 비롯해 전국 지방호훈관서와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출신 애국지사 발인일에 추모 조기를 내건 것은 진천군이 처음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임정요인을 경호하고 해방 뒤엔 공직에 투신해 국가와 지역 발전에 헌신한 선생의 뜻과 유지를 받들고자 조기를 게양했다. 해마다 조기를 내걸어 선생의 뜻이 후대에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선생은 생전에 '세 살배기에게도 국가는 있어야 한다'는 강한 애국심을 일깨워줬다"고 밝혔다.

진천군은 군청과 7개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조기를 게양했다.

지난 28일 별세한 오 지사는 1923년 10월1일(음력 8월21일·주민등록상 1924년 1월25일) 진천군 백곡면 성대리에서 태어났다.



일본군에 강제 징집됐다가 탈출해 1944년 중국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경위대에 입대했다.

토교대(土橋隊)에 배속돼 백범 김구 등 임시정부 요인들의 경호와 그 가족 보호 책임을 맡았다.

광복 후 1946년 귀국해 진천중 서무과장, 진천군청 식산과장 등 공직에 몸담았다. 성균관유도회 진천군지부장, 진천신협 이사장, 광복회 충북지부장 등을 지냈다.

1963년 대통령표창에 이어 1990년 정부의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고인은 30일 진천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마친 뒤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묘역에 안장된다.

한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황영호 충북도의회의장,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경대수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등 각계인사가 오 지사를 조문했다.

오 지사의 작고로 생존 애국지사는 국내 7명, 국외 2명 등 9명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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