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육군참모총장직을 맡은 줄리우 세자르 지 아루다 장군은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룰라 행정부가 실패한 쿠데타 시도라고 부르는 브라질 수도에서의 대혼란을 일으킨 지 거의 2주 만에 직위에서 물러났다.
보우소나루와 정치적으로 연계돼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아루다는 폭동 당일 밤 경찰이 브라질리아 육군본부 외곽의 캠프에 피신한 폭도 용의자들을 구금하는 것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아루다는 플라비오 디노 법무장관에게 "당신은 여기에서 사람들을 체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매우 논란이 많은 그 같은 결정은 수십 명의 우익 범죄자들이 브라질 대통령궁, 대법원, 의회를 샅샅이 뒤진 후 체포를 피할 수 있게 해준 것으로 여겨지며, 또한 당시 폭동이 브라질 군부의 구성원들로부터 최소한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았다는 의혹에 무게를 실어줬다.
사관학교를 졸업한 육군 대위 출신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수십년 간 브라질 보안군과 유대관계를 쌓아왔으며 군경 관계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다수의 군 관리들이 친 보우소나루 봉기를 장려하고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룰라 대통령은 폭도들이 대통령궁을 침입할 수 있도록 내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은 폭동 나흘 후 브라질리아에서 기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헌병대의 많은 사람들이 연루되었다"며 "대통령궁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공모했다"고 말했다.
아루다의 후임인 새 육군참모총장으로는 62세의 상파울루의 남동부 군 사령관인 토마스 미겔 리베이로 파이바 장군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브라질의 저명한 언론인 라우로 자르딤은 아루다 해임의 직접적인 계기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갈 무렵 브라질리아 인근 전문 육군 대대를 맡았던 보우소나루의 전 보좌관 마우로 시드 중령을 해임하라는 룰라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르딤은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룰라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것이 없었다. 그가 아루다를 해임했거나, 아니면 그가 다시는 군대의 통제권을 갖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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