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조리 중 자리 지켜야"
주방용 소화기 사전 마련할 필요
전기히터 등 제품 사용에도 주의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삶의 터전을 잃는 아픔을 안길 뿐만 아니라 다른 화재보다 인명 피해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설 연휴 발생한 주택화재는 총 575건이다. 하루 평균으론 39건으로 연간 일평균의 24건보다 62.5% 많았다.
원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322건으로 전체 56%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동대문구 단독주택에서 음식 조리 중 발생한 불로 1명이 다치는 등 음식물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가 많았다. 해당 기간 주택화재를 포함해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로 발생한 전체 화재는 115건으로, 이들 사고로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가 있었다.
연휴 기간 중에서도 음식 조리가 많은 설 전날, 시간대별는 식사 시간과 겹치는 오후 1시와 오후 8시 전후에 불이 많이 났다.
소방 당국은 이 같은 음식 조리 중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조리 중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튀김 조리 등을 할 경우 기름이 가스레인지 주변에 튀어 불이 발생할 수 있어 주변에 불이 잘 붙는 물건들은 정리할 필요도 있다.
튀김을 조리하다 불이 날 경우 물을 뿌리면 불을 더 키울 수 있어 위험하다. 사전에 주방용 소화기나 휴대용 에어로졸식 소화기 등을 마련해 두고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소화기가 있다면 수시로 점검하는 등 관리를 해야 한다.
설 연휴 주택화재 가운데 부주의로 인한 화재 외에도 전기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 20.3%(117건), 과열 등 기계적 요인 7.1%(41건)에 의한 화재도 많은 만큼 전기장판, 전기히터 등 겨울철 전기제품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고향 방문 등을 이유로 집을 장기간 비울 때는 전원을 껐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플러그를 뽑는 것이 좋다. 전열기구 사용 시에는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기구 플러그를 접속시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전열기구나 난방용품 주변에 타기 쉬운 가연성 물질을 두면 안 되며, 과열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쓰는 것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에는 외출시 전기레인지, 인덕션이 작동되지 않도록 전원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전선을 물어뜯지 못하도록 보호 덮개로 감싸는 것도 좋다.
한편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고 초기 진화에 도움을 주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 등을 사전에 갖출 경우 주택화재 발생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설치 촉진을 위한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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