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女야구 아시안컵 참가
"4위권 통해 다음 라운드 진출 목표"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어서 영광스럽습니다."
'악마의 2루수'로 불렸던 정근우(40)가 2023년도 한국여자야구연맹 국가대표 야수코치로 발탁됐다. 양상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동현·정용운 투수코치와 정근우 야수코치, 방순진 트레이너로 꾸려졌다.
대표팀은 홍콩에서 오는 5월21일~6월2일 열리는 2023 아시아야구연맹(BFA) 여자야구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한국은 2017년 이 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4위 이상에 오르면 8월로 예정된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여자야구 월드컵 예선에도 출전한다. 12개국이 참가하는 여자야구 월드컵은 대표팀이 2016년 6위에 오른 바 있다.
정근우는 20일 뉴시스와 전화 통화에서 "양상문 감독 연락을 받았다"며 "같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코치직을 맡게 돼 너무 좋다"면서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여자야구를 잘 모르지만 야구는 똑같은 야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통해서나 선수 선발 과정에서 직접 선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정근우는 "같이 모여서 훈련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쪽으로 맞춰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을)잘 잡고, 콤팩트하게 잘 치는 부분을 위주로 지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안컵 4위 안에 들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면서 "4위 안에 들도록 열심히, 책임감을 갖고 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2월이 지나서 선수 차출을 위한 연습경기가 이뤄질 것 같다"며 향후 일정을 소개했다.
정근우는 2005년에 SK 2차 1라운드 7순위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은퇴까지 통산 1747경기에 나서 타율 0.302, 1877안타, 722타점, 121홈런을 기록했다.
발이 빨라 371도루를 기록했다. 2006~2016시즌에 매년 20도루 이상을 기록했고 2009년에는 베이스를 53번 훔쳤다.
아울러 SK에서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07~2008년, 2010년)을 경험했다. 국가대표로 2루수이기도 했던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5 프리미어12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 '레전드 4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근우는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코치 임명에 대해서는 "(대표팀이)주말에 운동한다. 평일에는 개인 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방송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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